햄버거만큼 간편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음식도 없는 것 같다. 본질은 핑거푸드지만 꽤 든든한 한 끼를 먹은 느낌이 들 정도로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고칼로리로 끝까지 밀어붙여서 오후 서너 시가 돼도 간식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음식. 어쩌면 햄버거는 완전식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먹을 때 마다 하게 되는 음식. 물론 “밥을 먹어야지 어데서 빵을...”이라고 말하는 쇄국주의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겁하겠지만, 햄버거는 꽤 훌륭한 한 끼 식사다. 특히 짭조름하게 잘 튀겨진 감자까지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 위드번은 익스테리어부터 인테리어까지 마치 1980년대 미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어디쯤 있을 법한 버거 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인상적이다. 큼직한 유리창이 나 있는 노란색 출입문부터,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한 내부와 적당히 올드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 흰색 외벽에 노란색으로 큼직하게 가게 이름을 적어 시선을 사로잡고 윈도그래픽, 돌출간판, 셔터사인까지 노란색과 흰색을 조화롭게 잘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셔터사인은 위드번의 약자인 WB를 마치 워너브라더스 로고처럼 구성해 둔 것도 재밌다.
이른바 수제버거집으로 불리는 버거 하우스가 많이 생기면서 햄버거의 입지는 수직상승 했다고 할 수 있다. 정크푸드, 패스트푸드라는 오명을 씻고 프랜차이즈를 넘어서 말이다. 어쩌면 냉면만큼이나 취향도 층위도 다양한 것이 햄버거가 아닐까 싶다. 평냉부심을 부리듯 치킨버거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 극단적 쇠고기 패티주의자 들이 있는 반면. “모든 버거는 옳다!”라는 식의 박애주의자들이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속한다. 모든 종류의 버거, 모든 브랜드의 버거는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고 믿는다. 모든 핫 플레이스가 그렇듯 성수동에도 훌륭한 햄버거를 만드는 버거 하우스가 제법 많이 있는 편인데 위드번은 그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 쇠고기 패티주의자들이 위드번에 간다면 기립박수를 칠 것이라 확신한다. 꾹꾹 눌러야 손에 잡힐 정도로 풍족한 햄버거는 든든하게 허기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나이프로 반을 잘라서 살짝 누른 상태로 들고 먹으면 그야말로 영혼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꽤 두꺼우면서도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나쁘지 않은 것도 훌륭한 점이라 할 있다. 개인적으로 햄버거의 본질은 핑거푸드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패티, 번, 채소가 삼단 분리되어 접시에 나뒹굴 수밖에 없게 쌓아 올린 햄버거를 보면 꽤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위드번 햄버거는 여러모로 적절하다.
위드번은 익스테리어부터 인테리어까지 마치 1980년대 미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어디쯤 있을 법한 버거 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인상적이다. 큼직한 유리창이 나 있는 노란색 출입문부터,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한 내부와 적당히 올드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 흰색 외벽에 노란색으로 큼직하게 가게 이름을 적어 시선을 사로잡고 윈도그래픽, 돌출간판, 셔터사인까지 노란색과 흰색을 조화롭게 잘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셔터사인은 위드번의 약자인 WB를 마치 워너브라더스 로고처럼 구성해 둔 것도 재밌다.
그리고 가게 앞의 과속방지턱 도색 부분이 마치 익스테리어의 일부처럼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노란색과 흰색을 적절하게 잘 사용한 간판과 익스테리어는 물론이고 과속방지턱 도색 부분이 너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아 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안 보고는 못 배길 정도로 눈길을 끈다. 익스테리어를 보고 머릿속에 대략적인 풍경을 상상하며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인테리어가 그것을 극대화한다. 미국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미국 어느 마을엔 이렇게 생긴 버거 하우스가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인테리어.
▲ 이날 위드번에서 먹은 햄버거는 클래식 치즈 더블이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향에 상관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석적인 맛. 더블 패티가 풍족하게 씹히는 질감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했다. 위드번은 탄산음료 대신 밀크셰이크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짭짤한 햄버거 한입에 달콤하고 찐득한 밀크셰이크 한 모금. 완벽한 단짠의 조합, 이 맛을 거부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이날 위드번에서 먹은 햄버거는 클래식 치즈 더블이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향에 상관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석적인 맛. 더블 패티가 풍족하게 씹히는 질감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했다. 퇴근하는 순간까지 허기가 느껴지지 않게 하겠다는 기세로 입속을 밀고 들어온 한 입은 그야말로 영혼을 채워주는 맛이었다. 위드번은 탄산음료 대신 밀크셰이크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짭짤한 햄버거 한입에 달콤하고 찐득한 밀크셰이크 한 모금. 완벽한 단짠의 조합, 이 맛을 거부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마감 후에 영혼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면 워드 번으로 달려갈 생각이다. 영혼을 채워주는 햄버거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