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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트렌드+디자인
내일의 기술로, 선명한 과거로
미래를 감각하는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글 황예하 2021-04-27 |   지면 발행 ( 2021년 5월호 - 전체 보기 )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3층에 자리한 실감서재 입구 전경.

동의보감을 직접 넘겨볼 수 있다면 어떨까? 고지도를 선명하게 확대해서 본다면?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을까? 수백만 지식정보가 모인 도서관에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되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사용하게 될까? 이 모든 궁금증을 해갈해 줄 뉴미디어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가 개관했다.
 
 
책이 변하면 책꽂이도 바뀐다
 

▲ ‘디지털북’은 비어있는 종이책 위로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내용을 구현한 다음, 이용자가 책장을 넘기거나 터치하면 그에 반응해 한문 번역 등을 보여준다.
점토판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디지털로 지식을 담아내는 그릇이 발전하고 변화해 온 만큼 우리는 현재 수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등장하며 정보에 대한 접근 방식은 폭발적으로 다양해졌다. 종이책의 물성을 이어받았으면서도 디지털 고유의 편리함을 가진 전자책, 책을 직접 읽지 않고 귀로 듣는 오디오북에 이어, 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듯 원하는 책을 열람할 수 있는 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책은 도서라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책이 변하고 있다면, 언젠간 책꽂이도 바뀌기 마련이다. 도서관은 단지 수천, 수만 권의 책이 꽂혀 있는, 조용하고 온건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다. 지식정보의 보고이자 기록유산의 지킴이로서 누구보다 민감하게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곳이다.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물론 종이책을 빌려 보고 자리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자료실과 열람실이지만, 정보화시대의 도서관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열람실, 디지털 도서관이 그중 하나다.
 
기술의 고도화로 매일 상상 속의 미래에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화두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는 ‘차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기술이 하나둘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도서관도 이런 상상과 궁금증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TV 화면은 두루마리처럼 말려 수납되고, 곧 있으면 수소가 바퀴를 굴리게 될 거라는데 도서관은 어떻게 변할까? ‘실감서재’는 그런 미래 도서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에 보내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답변이다.
 
 
변치 않는 가치를 옮겨 쓰다
 

▲ 손을 대지 않고도 에어 터치가 가능한 대형 디스플레이 월과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 활용된 테이블로 이루어진 ‘기술의 미래’.
손을 손답게 사용하게 된 이래로 인류는 끊임없이 지식을 기록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이 무색하지 않게 오늘날까지도 위대한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록물들은 사본조차도 함부로 만지거나 들여다볼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의 하나다. 하지만 실감서재에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 자리 잡은 실감서재는 미래의 도서관을 먼저 경험해볼 수 있는 미래형 실감 콘텐츠 체험관이다. 상설 체험관 형태로 운영되는 실감서재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동의보감’과 ‘목장지도’의 사본. 유리 너머 비치된 두 장의 사본을 지나면 비로소 실감서재가 그리는 미래를 만질 수 있다. 프로젝션 맵핑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지도’와 ‘디지털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터랙티브 지도는 ‘목장지도(1678년, 보물 제1595-1호)’와 ‘수선전도(1840년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96호)’를 고해상도 스캔해 지도 내부 정보 각각에 맞는 적절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덧입힌 터치 가능한 지도다. 100년은 가뿐히 넘긴 오래된 고지도를 더욱 크고 선명하게 디지털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도 위에 숫자가 달린 유의미한 표기를 터치하면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동작이 이어진다.
 
‘목장지도’의 경우 돋보기 커서를 건물과 말 위에 올려놓으면 각각 건물에 대한 설명이 떠오르거나 말이 움직이며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식이다. 디지털북은 비어있는 종이책 위로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내용을 구현한 다음, 이용자가 책장을 넘기거나 터치하면 그에 반응해 한문의 번역이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현재 디지털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고도서는 ‘동의보감(국보 제319-1호)’과 ‘무예도보통지(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다.
 
실감서재에서는 이처럼 민간에 공개되는 일조차 흔하지 않은 고도서, 고지도를 만져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영화 같은 미래도 미리 볼 수 있다. 실감서재 한쪽 벽에서 미래 도서관 수장고의 모습을 재생하고 있는 300인치 크기 대형 디스플레이는 이미 익숙한 물건이지만, 맞은편에 놓인 테이블을 함께 활용하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 위 내용은 기사의 일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5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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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미래도서관 프로젝션맵핑 인터랙티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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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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