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신둔 도예마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카페 ‘롱브릭스’. 잠시 차를 세우고 익스테리어를 들여 보면 왜 카페 이름을 롱브릭스로 지었는지 한 번에 알 듯한 구조다. 외벽 위에 큼직하게 설치한 채널사인으로도 가독성이 높지만 익스테리어 자체가 공간을 상징하는 사인의 역할을 한다.
예쁜 가게와 간판이 평범한 거리를 흥미롭게 만들고 사람을 모으는 것은 핫 플레이스의 공식이다. 하지만 애초에 공간이 흥미로워 사람이 모이고 그로 인해 재밌는 가게가 들어와 핫 플레이스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은 그런 케이스였다. 오랜 시간 도자기로 유명했던 지역에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서 흥미를 더하는 공간.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은 마치 도자기의 온기를 품고 있는 핫 플레이스 같았다.
재미있는 산책로 신둔면 도예마을
이천이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이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워낙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이니. 한 때 이천 도자기 마을 견학은 소풍코스로도 유명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천은 세련된 이미지 보다 오랜 장인정신의 느낌이 강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 드는 조용한 도시.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새로운 느낌은 덜 한 공간. 하지만 최근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은 세련됨이 느껴지는 흥미로운 핫 플레이스다.
▲ ‘일상그릇’은 세련된 익스테리어로 도예마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정면과 측면에 간결하게 구성한 철재사인과 판류형 간판을 설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핫 플레이스가 탄생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비싼 임대료에 밀려 소규모 창업자나 아티스트가 변두리에 하나둘 정착하며 동네가 흥미로워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미 유동 인구가 많았던 곳에 새로운 상권이 유입되면서 탄생한 경우다.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은 후자에 속한다. 도예마을로 이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흥미로운 가게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핫 플레이스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희랑’은 마치 “도예마을에서 이런 공간이 없다면 섭하지”라고 말하는 듯한 공간이다. 한옥 구조의 익스테리어와 잔뜩 흘려 쓴 캘리그래피로 구성한 간판. 왠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은 흥미로운 산책길이다. 도예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예쁜 카페와 간판을 보며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카페나 드라이브를 하려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겐 도예마을 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을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어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인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모습에 핫 플레이스라는 감성을 인위적으로 끼얹은 것이 아니라 이천시 신둔 도예마을은 오래된 것과 새로움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 ‘토요일세시’의 간판은 작은 윈도그래픽 뿐이지만, 전체적인 익스테리어와 너무 간결하게 잘 어울려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가게 앞에 내어둔 토기가 도예공방이란 성격을 명확하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거리에 재미있는 기운을 불어넣는 간판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은 이색적이고 가게의 개성을 담는다. 지자체에서 진행한 간판 개선사업처럼 특정 구획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 파편화돼 있지만,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거리에 흥미로운 가게가 늘어난다는 것은 예쁜 간판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걷고 싶은 거리는 예쁜 간판이 많이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천시 신둔면 도예마을엔 확실히 예쁜 간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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