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벚꽃이 흩날린다. 엊그제 지나는 길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밀던 꽃봉오리가 어느새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고 벚꽃이 만개했다. 석촌호수, 선유도 공원, 경주 포석로에는 벚꽃을 찾는 이들로 분주하다. 벚꽃길에 간판 산책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걷고 또 걷고 싶은 5월의 거리와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흐트러져 떨어지는 꽃잎마저 예뻐 보이는 건 봄이 주는 선물 같다. 5월의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따뜻한 기운을 가슴속에 눌러 담는다.

▲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라는 노랫말 가사처럼 진짜 봄을 가져온 화랑목장. 벚꽃이 피고 지는 거리에 또 다른 화사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윈도를 포토존처럼 꾸미고 파스텔톤과 화이트를 잘 활용해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 핑크 돌출이 환하게 인사를 한다. 작은 디자인의 차이가 간판을 더 세련되게 만든다. ‘송파동 9-10’ 가게 주소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구다시십’이라는 이름에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 간판의 문자 프레임 안에 들어간 네온 광원을 읽는 재미가 있다. 이름도 ‘빚짜’라니... 주인장의 네이밍 센스에 엄지손을 척하고 치켜들게 된다. 빚은 도우와 피자를 연상하게 하는 이름. 군더더기 없는 익스테리어는 덤이다.

▲ 아무래도 이번 호를 겨냥한 간판이 틀림없다. ‘또 봄’이라니! 이상한 나라로 안내하는 듯한 커다란 입구에 포인트를 준 돌출간판이 참 잘 어울린다. 안으로는 미러형 사인을 배치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함께 연출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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