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정 중심지역의 변화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는 행정 중심지역이다. 성안로에는 충북도청이 있고, 대로를 경계로 맞은편 상당로에는 청주시청이 있다. 그리고 성안로와 상당로 일대에는 초 · 중 · 고등학교가 7개가 있고, 주택가가 같이 물린 조용한 도시다. 물론 성안로의 중앙공원 주변에는 멀티플렉스 등 번화가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골목이 모여 형성된 동네다. 특히, 상당로 주변은 조용한 골목이 많아서 한적하게 걷기에 좋은 곳이다.

한적한 골목에 최근 재미있는 가게가 생겨나며 행정, 교육 중심의 지역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시끌벅적한 번화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거리의 매력을 더하는 느낌으로 변하고 있다. 조용하게 걷기 좋은 동네가 흥미로운 가게와 간판으로 인해 재미를 더한 셈이다. 어쩌면 상당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수암골 카페거리가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수암골 전망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리의 분위기가 근처 지역으로 퍼지면서 공간을 재밌게 꾸미는 효과 말이다.

물론, 수암골 카페거리를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성안로와 상당로는 나름의 개성이 있다. 수암골 카페거리가 간판 말고도 벽화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해 거리를 전략적으로 꾸민 거리라면 성안로와 상당로의 변화는 자연스럽다. 수암골이 유명세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면, 성안로와 상당로는 조용하고 차분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용한 행정 중심지역이었던 성안로와 상당로에 흥미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 ‘폴앤주비’는 2층 양옥을 활용한 것이 인상적인 카페다. 돌출, 전면간판과 출입문 익스테리어에 같은 컬러를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그리고 윈도 그래픽으로 카페 이름을 표시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골목의 재미를 더한 가게와 간판

골목에서의 간판은 단순히 사인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게를 상징하고 때로는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이자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청주시 성안로와 상당로같이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숍이 많은 골목일수록 간판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특이한 간판일 경우 주소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위치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익스테리어와 간판은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간판은 골목의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청주시 성안로와 상당로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은 이색적이면서 가게의 개성을 담는다. 물론, 흥미로운 가게와 간판이 골목 구석구석 파편화돼 있어 약간의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간판을 찾으러 계속 골목을 걸으며 카메라로 기록하게 된다. 청주시 성안로와 상당로의 간판은 가게를 알리는 사인이자 거리의 재미를 더하는 바꾸는 오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있는 가게와 간판이 조용한 행정 중심 지역의 분위기를 흥미롭게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핫플레이스라며 뜨는 지역의 간판은 지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가게가 생기며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과 스토리가 있다. 그러한 스토리는 결국 간판과 익스테리어에 드러나게 되고 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그런 점을 즐긴다. SNS에 끊임없이 공유되는 예쁜 가게와 간판을 보며 알 수 있는 것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는 개성과 자유로움이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수도 없이 생겨나는 핫플레이스는 결국 새로운 방식의 간판 개선 사업이 아닐까 싶다. 민간이 주도하는 흥미로운 방식의 사업. 물론, 임대료 증가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문제도 공존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로 인해 간판이 흥미롭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 연재기사는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4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