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재미가 있는 골목에는 어김없이 재밌는 가게와 공간 간판이 있다. 성내동 만화 거리는 그런 조건을 만족하는 걷는 재미가 있는 골목이다. 강풀 만화 거리로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흥미로운 가게가 들어서면서 걷는 재미가 더 늘었다. 골목 중간마다 만화를 그린 벽화와 재미있는 가게, 간판이 가득한 공간.
▲ 일단 익스테리어 전체를 차지하는 강렬한 빨간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손글씨로 정겹게 쓴 가게 이름이 인상적이고, 섬이라고 쓴 윈도 그래픽이 눈길을 끈다.
구석구석 재미있는 골목
피자가게는 혼날 일 잔뜩이었고, 짬뽕집은 튀김기를 선물 받았다. 분식집은 신메뉴를 개발하며 행복해했다. 최근 백종원의 골목 식당에 나오며 여러 사람의 눈에 비친 성내동 만화 거리의 풍경이었다. 이미 장사를 오래 해온 곳, 아직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려는 가게가 공존했다. 그런 공존이 흥미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이 성내동 만화 거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방송 출연으로 공간이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다. 이곳은 2013년에 강풀 만화 거리가 만들어져 사람들의 발길이 꽤 잦았던 골목이다. 골목골목 벽에 그려진 만화를 보며 걷는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강풀의 웹툰에서 봤던 여러 장면이 보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건물 외벽에 그린 벽화는 골목을 걷는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꽤 흥미로운 사인이다. 카메라를 들고 벽화를 기록하며 걷다 보면 구석구석 샅샅이 훑을 수 있다. 이러한 골목에 흥미로운 가게가 문을 열면서 더욱 흥미로운 공간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맛있는 음식에 소스를 첨가해서 맛을 더한 느낌이라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성내동 만화 거리는 재밌는 곳이지만 동선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중간중간 벽화가 손짓하듯 보여서 친절해 보이지만 골목의 재미를 맛보려면 꽤 발품을 팔아야 한다. 흥미로운 가게와 간판이 종종 발견할 수 있어서 그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지만 말이다. 골목을 걸으며 간판과 벽화를 구경하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성내동 만화 거리는 그야말로 구석구석 재미있는 골목이다.
▲ 경양미식은 흰색과 짙은 파란색을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가독성을 높였다. 간결한 구성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간판이다. 그리고 상단에 미식의 첫 번째 글자인 한자로 ‘아름다울 미(美)’자를 큼직하게 적어서 가독성을 높였다.
간판으로 재미를 더해 완성하는 골목의 풍경
성내동 만화 거리의 간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리에 재미를 더하는 가게의 개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성내동 만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은 하나같이 다 이색적이다. 서울의 여러 핫 플레이스가 그렇듯 이곳 역시 젊은 장사꾼들이 새로운 가게를 여는 분위기라 그런지 간판은 가게의 개성을 담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정 구역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 흩어져 있지만,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벽화와 간판이 골목으로 사람을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벽화로 이미 유명했던 공간이 흥미로운 가게와 간판으로 골목의 풍경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성내동 만화 거리는 이색적인 가게와 간판 때문에 걷는 재미가 있다. 그 재미에 이끌려 한 걸음 한 걸음 더 딛게 되는 골목엔 어김없이 벽화와 예쁜 간판이 있다. 이는 큰 힘을 갖는 디자인 요소다. 성내동 만화 골목 사진 기행 같은 블로그 게시글이 상당히 많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간판은 거리를 걷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의 신뢰를 높이는 묘한 심리적 영향까지 미친다. 간판은 결국 가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간판만 딱 봐도 믿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 신뢰와 호기심이 동시에 드는 간판. 이는 제대로 만든 간판이 내는 힘이라 할 수 있고, 손님에게 내보이는 가게주인의 자세다. 마치 손님에게 “우리 가게 오면 실망할 일 없을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출사표 같은 느낌.
성내동 만화 거리에는 그런 간판이 많다.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간판. 간판 개선사업의 전략을 다각화하려고 생각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성내동 만화 거리는 좋은 벤치마킹 사례다. 벽화라는 공공미술 사업을 통해서 골목을 가꿔두니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골목의 풍경이 바뀐 사례이니 말이다.
본 연재기사는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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