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산에는 푸른 새싹들이 기지개를 켠다. 남산은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완연한 봄기운이 이파리를 만나 산책길을 열어주고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움이 우리를 초대한다. 초록빛을 따라 남산을 산책해보자. 예상외에 즐거운 간판들이 지친 일상의 휴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 남산하면 소월길이 먼저 떠오른다. 그 소월길에도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 생겼다. 이름도 빈티지한 키이츠 호텔. 무채색으로 건물 외관을 칠했는데 파이프까지 같은 색으로 칠하니 익스테리어 효과가 있다. 네온사인으로 가게 이름을 달고 그 밑으로는 도장을 찍은 것처럼 가게를 설명하는 문구를 넣었다.

▲ 어둑한 밤에 남산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면 나만의 아지트에서 하루의 피곤을 달래고 싶다. 춘광사설은 그런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홍콩 스타일의 요리와 술을 취급하는데 독특한 빨간색으로 블라인드 친 외관은 홍콩 뒷거리를 연상하게 한다.

▲ 그리스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외관이 참 시원해 보인다. 패션샵인 라구나는 독특한 건물구조에 여러 군데 달린 창문, 그리고 파란 문과 파란 창틀이 특징이다. 매장 색과 어울리는 간판을 입구 연장선처럼 보이게 설치해 전체적인 외관에 통일감을 주었다.

▲ 남산 언덕을 내려가다가 핑크 물결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름과 어울리게 여러 가지 채도의 핑크로 인테리어 한 건물은 공간 디자이너 쇼룸을 운영하고 있었다. 금색 필기체로 새겨진 매장 이름과 로고 M이 섞인 돌출간판, 그리 검은색의 빈티지한 우체통이 시선을 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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