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지자체에서 진행한 간판개선사업에 제기되는 비판은 획일성이었다. 불법 간판을 합법으로 전환했으나 비슷비슷한 간판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 이는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에서도 어렵게 생각하는 과제다. 독창적인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있지만 실제로 풀어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강동구청은 업종별 개성을 살리는 디자인을 적용한 간판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청은 첨단업무단지 일대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업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의 서체를 사용해 디자인한 간판을 선보였다. 각 점포 업종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간판의 가독성을 높였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기능성과 심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강동구청 도시디자인과 박응호 팀장은 “강동구는 서울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운영한다”며 “한국옥외광고협회 강동구지부 산하 디자인센터에 연 1,600만 원 정도 예산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팀장은 “디자인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외부용역을 맡기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지역 옥외광고지회에서 주도하는 디자인센터라 간판개선사업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총 98개 점포 대상, 예산 2억 4,500만 원 소요
이번 강동구 첨단업무단지 일대 간판 개선사업은 총 길이 1,413m, 96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업기간은 2015년 4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났다. 강동구는 지난 4월 사업대상지역을 선정해 6월 간판개선주민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간판개선추진계획 열람공고를 거쳐, 8월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점포주 설득 작업이 만만치 않았지만, 업종별 특성을 맞춘 디자인안을 통해서 사업 참여를 유도했다.
박응호 팀장은 “이번 개선사업은 2008년부터 매년 100여 개의 간판을 개선했던 사업의 연장 선상이라고 보면된다”며 “2015년은 98개 점포를 대상으로 2억 4,500만 원 예산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팀장은 “이번 첨단업무단지 일대는 대형 건물보다 개별 점포가 많은 지역이라 설득작업에 애를 먹었다”며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반영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적용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는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LED간판으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다. 그리고 디자인을 강화한 흥미로운 간판을 선보여 도시 미관을 향상하고 해당 지역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강동구의 랜드마크가 되어서 주변 지역으로 자율적으로 파급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 지역에서 간판개선사업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고, 새롭게 오픈하는 점포가 개선사업 분위기와 최대한 맞춰서 간판을 구성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는 간판개선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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