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에 많이 사용하는 래핑은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낸다. 건물 전면 래핑과 더불어 교통수단에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최근 몇 년간 버스, 지하철, 택시의 차체에 캐릭터를 이용한 래핑사례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런 경우 광고효과를 내기 위한 옥외광고라기보다는 공공디자인의 성격으로 도시의 삭막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최근 렌트카의 이용이 늘면서 카셰어링의 개념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가 진행한 래핑작업은 움직이는 매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작년 5월경 롯데 렌트카에 뽀로로를 래핑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 8월에 네이버 라인 캐릭터를 5가지 컨셉트로 100대의 차량에 래핑했다.
뽀로로 래핑카의 경우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렇지만 라인 캐릭터 래핑카의 경우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이용고객 층이 넓어졌다. 기존의 래핑카들은 회사의 광고나 업무용 차량으로 쓰인다. 그래서 이용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라인카의 경우 프로모션의 개념으로 대여하는 참여율도 높아졌다. 또 다른 형태의 소비자가 생긴 것이다. 카셰어링은 이용자 패턴에 따라서 시간 단위로 빌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계획된 코스에 맞게 돌아다닌다. 그 결과 다양한 장소에서 저절로 광고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 각진 형태의 레이와 다르게 곡선과 디테일이 많이 있는 차체 래핑을 위해 실측을 진행했다. 최종 도안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그린카의 양성식 팀장은 “광고물도 아니고 간판도 아니지만 자생력 있게 원하는 대상이 소모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첫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카는 새로운 매체 발굴이 필요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불펜카가 필요했다”며 그린카가 불펜카 래핑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린카와 롯데 자이언츠,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그린카의 대표 차종 중의 하나인 BMW i3 전기차로 불펜카를 표현했다. 불펜카는 대체로 오픈카를 이용하지만,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차체의 모양이 롯데 자이언츠 캐릭터와 부합된다고 생각해 차질없이 진행했다.
매체에 노출되기 때문에 최대한 명확하게 롯데 자이언츠를 표현하는 것이 과제였다. 양 팀장은 “BMW i3를 래핑한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차량 자체 소재가 특수 소재기 때문에 래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존의 사례가 없어 실측을 꼼꼼하게 진행했다”고 래핑과정을 설명했다. 센티미터 단위로 차량을 측정하고 실 치수대로 도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래핑에 사용한 원단은 3M IJ 180C-10으로 차량 래핑소재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원단이다. 코팅 필름은 3M 8519 FILM을 사용했다. 시공을 담당한 태건의 김달운 대리는 “3M IJ 180C-10은 초기 점착성이 낮아 시공이 용이하며 스티커 제거 시 점착제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원단이 얇아 수축률이 없기 때문에 굴곡이 있는 차체나 판넬밴, 리벳이 있는 차량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이선혜 기자
장바구니
주문내역
업체 검색
업체 등록
사업 제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