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속 흉물이었던 청계천이 새롭게 복원을 완료하고 개통한 모습을 각 언론을 통해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특히 ‘변화’와 ‘창조’가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지 깨닫게 된다. 디자인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우리 사인 업계 종사자라면 아마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변화와 창조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최근 복원한 청계천이나 재개발된 도심의 새로운 빌딩과 거리, 그리고 각 지역마다 빈번하게 벌어지는 축제와 행사 등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인류 역사상 살아남은 종족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종족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한 경우라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변화를 미리 감지해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세기 현대사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생산능력은 당시 공장과 기계 그리고 사람이라는 요소에 의한 산업활동과 생산성인데 1970년대와 80년대에 들어와서는 소비자나 고객과 관련이 없는 산업활동은 무의미해진 것을 경험했으며, 90년대에는 기업의 사회적 구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고 21세기가 시작된 이후엔 산업활동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것이 바로 환경과 문화다.
즉, 모든 산업활동 변화는 필연적이며 이에 따른 창조적 사고와 가치창출을 위한 발상이 중요하고 이에 상응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예측되는 강력한 변화의 모티브 중 하나로 디자인 리더쉽 즉, 디자인 경영이 모든 기업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할 것이다. 같은 값이면 디자인 좋은 상품이나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며 기업에서 보여주는 모든 디자인들이 그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필자 개인적으로 ‘비즈니스와 예술의 만남’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디자인 활동 초창기 때에는 공예디자인에서 출발해 제품과 환경부분까지 폭넓게 적용해 비약적인 현대문명 발전과 인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보 디자인이 디자인 영역 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류를 이루고 좀더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디자인 경영이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성을 만나거나 사람을 사귈 때 학력, 지력, 신체능력, 출생지 등 상대방의 하드웨어적 배경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보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요소인 시각적 요소나 눈에 보이지 않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분히 감성적인 요소들이 중요하다.
이처럼 이미지를 결정하는 디자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층 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은 이러한 디자인 경영을 통해 굿 컴퍼니(Good Company)가 아닌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그 전략적 사고와 투자, 비전 설정여부가 그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기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오시찬 | (주)솔티디자인그룹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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