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은 정치계보다는 경제계에 썩 잘 어울린다. 살벌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브랜드 공유, 기술 협력, 기업 정보 공유 등과 같은 전략적 제휴는 물론이고 M&A를 통해서라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사인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파트너쉽을 맺어 출범한 디지털 프린팅 전문 기업 (주) 솔거테크의 출사표에 주목해보자.
디지털 프린팅 업계의 장손 마이크로큐닉스(주)와 (주)드림프린테크가 합작 설립한 (주)솔거테크는 디지털 이미징 ? 프린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양사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물려받으면서 탄생했다. 그동안 마이크로큐닉스(주)는 인쇄 ? 사진 시장에 끊임없이 새로운 그래픽 ?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을 공급해왔고, (주)드림프린테크는 세계 정상급 실사연출기 국내 공급과 개발에 매진해왔다. 갈수록 인쇄 ? 사진 ? 실사연출 시장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양사는 협력으로 더 큰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힘을 더하는 것은 중국과 공동 개발한 대형 디지털 프린터 스카이젯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드럼방식 프린터로도 잘 알려진 스카이젯은 출시 1년 만에 세계시장에서 130대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스카이젯을 솔거시리즈로 생산하면서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골격을 제외하고 디자인 ? 외관 ? 부품 등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분량은 중국에서, 그 외에 판매 분량은 한국에서 한국형 모델인 솔거시리즈로 생산하고 있다. (주)솔거테크 윤말용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서 “업그레이드한 솔거시리즈는 3개월 만에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상해 전시회에서 해외시장 진출 스파링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솔거테크는 국내시장은 물론,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솔거에 끌리는 이유, 드럼방식 ,동시 양면출력 (주)솔거테크가 자신 있게 강조하는 솔거 시리즈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소재 피딩이 가능한 드럼방식으로 대형 출력물 제작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과, 소재에 동시 양면출력이 가능해 출력물의 주 ? 야간 색상 차이를 해결할 수 있고, 작업 공정 단축 ,비용 절감 , 품질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대 Xaar 128+헤드 36개를 드럼방식에 적합한 라운드 형태로 배치한 점과 3단계 건조장치는 고품질 , 빠른 속도 , 안정성을 보장한다. 마이크로큐닉스 신승모 대리는 “특히 대형 출력물을 분할 출력해 고주파 접합으로 이어 붙일 때는 소재 공급이 가장 안정적인 드럼방식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갈수록 고급화하는 사인시장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 동시 양면출력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대형 옥상 광고물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간판에서도 주 ? 야간 이미지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동시 양면출력은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장비와 함께 공급하는 솔거잉크는 차세대 에코 잉크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전혀 없다. 이 잉크는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주)솔거테크는 출범 후 지금까지 남양주에 위치한 보아칼라, 금아상사, 부산에 위치한 한들 등에 솔거시리즈를 공급했으며, 현재 늘어나는 국내 수요와 해외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9월 오픈을 목표로 김포시에 공장과 물류센터, 데모센터를 준비 중이다. 새들이 앉으려다가 부딪쳐 떨어졌다는 황룡사(皇龍寺)의 <노송도(老松圖)>를 그린 신라시대 화가 솔거(率居). 2005년, 디지털 솔거가 그린 작품들을 거리에서 자주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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