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473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 1가량이 매일 대이동을 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상권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지사.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지하철역 주변은 거대한 상업지구로 변모했다. 최근의 지하철 상권은 주변 뿐 아니라 그 내부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역사 내 50여 가지 업종의 600여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브레댄코 역시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역사 내에 ‘Bread is ready, Coffee is done’이라는 유러피언 다이닝 레스토랑을 런칭했다. 글쪾사진_ 김수영 위치 서울 강남구 삼성2동 강남구청역사 지하1층 본사 (주)브레댄코 디자인/제작·시공 옴니디자인, 미드플래닝 등 소재 철판, 아크릴, 시트, 칠판 등
●디자인 포인트
‘Bread is ready, coffee is done’이하 BRCD 단정하고 친절한 집사아저씨가 냅킨을 팔에 걸고 물을 따라주며 할 것만 같은 말이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뜻의 BRCD는 ‘신선한 재료를 제철에 최고의 맛으로 제공한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유기농 음식을 선보이는 베이커리 다이닝이다. (주)브레댄코 이주현 홍보실장은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지하철 역사에 매장을 런칭했고 일반적인 지하철 내 매장들의 한계를 극복해 편안하면서 세련된 분위기와 음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건대, 광화문, 안국, 강남구청 역까지 4개의 매장을 운영중인데 매출을 초과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기농 식사에는 유기농 디자인이 제격인지라 매장 역시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내추럴함이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외부 파사드. 얽혀있는 나뭇가지를 단순하게 형상화해 6mm의 철판에다 레이저 컷팅한 후에 라이트패널 위에 부착했다. 어둡고 다소 칙칙할 수도 있는 지하철 역사내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살려주어 이용고객들은 물론 역사관계자들 또한 흐뭇해한다는 후문이다. BRCD의 전체 매뉴얼 디자인을 맡은 옴니디자인의 임은정 주임은 “자연을 추상화한 이미지들을 적용했다. 자칫하면 산만해질 수도 있어 최대한 모던한 분위기와 조합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한쪽 벽면 전체에 고흐의 드로잉을 설치했다. 과수원 길을 그린 작품의 일부분을 확대해 최대한 자연적인 느낌을 이끌어냈으며 프라이빗룸의 유리벽에도 자연적인 터치를 가미한 반투명 시트를 부착해 이미지를 이어갔다. 또한 오픈키친을 차용해 신선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며 예술성과 편의성이 가미된 인테리어 디자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픈키친과 바의 상단에는 칠판을 사용했는데 인위적으로 가공해 낸 사인물이 아닌 손글씨로 각종 메뉴와 설명을 써놓았다. 분필은 물론 다양한 색의 각종 물감으로 그림이나 메뉴를 간편하게 그릴 수 있으며 수정 또한 용이해 많이 사용되는데 매력만점 소품의 역할까지 담당하니 유행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곳에서 즐겨 사용되는 아이템이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내추럴하고 모던한 디자인, 거기다 좋은 입지까지 갖추고 있는 BRCD. 정신없는 지하철역에서 잠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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