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내 디자인 이건축연구소 BI디자인 Kelita&co. 제작·시공 엄지하우스 소재 벽돌, 주철, 스테인리스, 시멘트 등
바쁜 현대사회에 다양한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대단위 공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복합문화공간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쇼핑, 엔터테인먼트에 문화예술까지 한 공간에 아우를 수 있는 거대한 흡입력에 각종 업계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런 흐름에 부응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영등포점에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을 창출했다. 고품격 음식과 맥주가 어우러진 게스트로 펍Gastro Pub과 공연문화, 예술이 만나 탄생한 ‘CGV PUB Project’가 바로 그것. 그 신선한 속내를 한번 들여다보자. 글쪾사진_ 김수영
●디자인 포인트
영화 보고 맥주 한 잔 걸치며 근사한 식사를 한 후, 전시회를 구경하다 환상적인 공연으로 마무리. 이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갑을 탈탈 털며 하루 종일을 다녀야 끝마칠 수 있는 데이트 난이도 최상의 코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CGV PUP Project 이하 펍 프로젝트 에서라면 한번에 해결된다. ‘Eating+Dringking+Playing’ 이라는 모토 아래, 건강하게 먹고 스타일있게 마시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펍 프로젝트는 굽거나 찌는 방식의 조리법을 사용한 컴포트 푸드와 고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맥주를 제공하며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각종 전시회가 수시로 열린다. 기존의 단일 공간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모든 문화, 예술, 여흥이 융합되고 변형된 복합공간은 과연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그들만의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이건축연구소의 이성란 대표는 맨하탄의 소호를 떠올렸다. “낙후된 공장들과 창고지대였던 과거 영등포의 모습에 폐허가 된 공장에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모여들어 예술가 거리를 형성했던 소호의 모습을 접목시켜 이곳에도 예술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주철과 벽돌 등을 주 재료로 사용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은 후, 스테인리스와 팝아트 작품들로 포인트를 주는 등 아날로그에 하이테크와 예술적 터치를 버무려 연출했다”며 전체적인 컨셉트를 설명했다. 형식이 없고 열려있는 공간임을 보여주기 위해 사인과 라이트패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자유롭게 응집하는 도트를 형상화해 만든 BI를 사인에 적극적으로 사용해 다양한 재료로 표현, 매장 내 포인트 지점들에 설치해 사람들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집중시켰다. 재료의 변이로 표현한 사인의 다양성은 펍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변화가 가능한 공간’을 전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 또한 앞, 뒤의 이미지가 다른 라이트패널 10개를 파티션처럼 활용했다. 라이트패널 제작에 참여한 미래LNS의 조규오 대표는 “30°와 90°로 회전이 가능해 전혀 다른 공간처럼 분리될 수 있게 만들어 분위기 조성에 큰 기능을 할 수 있게 했다. 가로 1.2m, 세로 3m, 폭10cm 사이즈로 비교적 폭이 얇아 EEFL을 광원으로 사용해 양면 발광이 가능하게 했으며 회전 시 전선이 방해가 되지 않게 시공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특히 흑백의 실루엣과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가 앞뒤로 삽입된 이 라이트패널은 아래층의 CGV 영화관에서도 조망이 가능하게 만들어 펍 프로젝트의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명확한 컨셉트와 계획적인 디자인이야말로 고객과 점포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열쇠가 아닐까? 또한 특유의 분위기와 개성이 살아있는 작업은 작업자 자신에게도 활력을 부여 할 것이다. 많이 보는 자가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감각있는 디자인, 펍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해보자.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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