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인을 제작하는 실전보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과 소재선정 등 기획과정이 더 까다롭고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대기업 작업이라면 일반 작업보다 더욱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할테니 제작에 앞서 철저한 기획을 해야 한다. 최근 (주)브랜드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을 클라이언트로 한 토요타 자동차 사인작업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토요타 자동차 매장 사인기획 과정과 제작공정에 관해 2회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영업과 기획, 소재선택 등 제작공정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본다. 글_ 이승미쪾사진_ (주)브랜드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주요 당락원인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TOYOTA 이하 토요타 자동차 회사는 분당, 강남, 서초, 용산, 부산 등 5개 매장 국내 런칭에 따라 각 매장별 딜러사를 선정했다. 대기업들이 딜러로 참여한 만큼 실력을 갖춘 자회사나 협력업체들이 사인제작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다. (주)브랜드는 5개 딜러사 중 협력업체인 신라기업의 추천을 받아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토요타는 세계적인 명성만큼 사인 또한 이에 걸맞게 최고 수준으로 제작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일본 본사에서 온 담당자 2명의 검수를 받고 (주)브랜드가 최종 선정됐다. 2명의 검수자는 실적과 회사규모, 제작능력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작업동선으로 인한 효율성과 안전성 문제, 작업환경 등을 살펴봤다. (주)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수치 하나하나까지 체크할 정도로 디테일한 검수를 했다. 또한 작업효율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작업 환경과 동선을 많이 살펴봤다. 사인어라마는 한 작업이 끝난 후 바로 작업장을 정리하면서 제작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쾌적하고 효율적인 동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원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통역하는 것과 사인관련 지식이 있는 내부직원이 통역을 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브랜드는 사인지식과 일본어에 능통한 직원을 갖추고 있어 클라이언트와 신속하고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다.
시각적인 부분 이면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자재 선택
대기업들은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철저하게 고집한다. 토요타 역시 철저하게 토요타의 국제 표준 매뉴얼에 맞춰 작업해야 했으며, 마크와 로고를 수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주)브랜드는 국내에서 직접 제작, 설치하는 것을 토요타에 제안했고, 토요타는 (주)브랜드의 다양한 실적과 제작능력을 신뢰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상 마크는 토요타에서 지정한 곳으로부터 수입하고 로고만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외부 사인은 일본에서, 내부와 지주 사인은 독일에서 수입했다. 한편, 붉은 색상의 로고는 토요타 본사에서 사용하는 고유 컬러와 제품이 정해져 있어 지정업체로부터 수입해서 국내에서 캐스팅 판으로 아크릴 성형했다. (주)브랜드 관계자는 “아크릴 색상은 국내제품으로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부분 이면에 있는 내구성이나 기능 등을 따져보면 변색 가능성, 안전성 등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해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재선택부터 세심하고 철저한 과정을 거치는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캐스팅 판 성형은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성형작업이 어려워 국내 놓으라하는 성형업체들도 캐스팅 판 성형을 힘들어했다. 그러나 성형 높이나 두께가 일정한지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토요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산업용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40년 이상 된 성형업체를 통해 작업을 했다. 한편, 일본에서 수입하기로 한 붉은 아크릴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지자 비슷한 물성을 지닌 다른 제품으로 먼저 성형 샘플작업을 했다. 이러한 샘플작업을 통해 노하우를 얻어 붉은 아크릴을 성형할 때 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이처럼 (주)브랜드는 작은 과정 하나도 놓치지 않고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통해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으며, 깐깐한 일본으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얻게 됐다. 이에 (주)브랜드는 향후 마크까지도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을 제안할 계획이며,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자료 제공과 컨설팅으로 만족도 높여
한편, 사인제작 업체가 얼마만큼 좋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을 하느냐도 결과물의 품질과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토요타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도록 건물과 사인 모두 지정된 표준 매뉴얼에 따라 제작하길 원했다. 그러나 국내 옥외 광고물법에 따라 분당과 부산 매장을 제외하고는 본래 디자인에서 약간 변경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에 (주)브랜드는 토요타에 국내 옥외 광고물법에 따라 규격과 배치 등을 컨설팅하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최선의 방법을 이끌어냈다. 그리하여 강남, 용산, 서초 매장은 각 관할 구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약간씩 변형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깐깐한 일본을 만족시킨 비결은 바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주)브랜드 관계자는 “스스로 만족할만한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번 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품질을 완성해야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브랜드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으로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SM
서초, 강남, 용산 매장의 사인은 국내법에 따라 토요타 본사의 표준 매뉴얼(a)에서 각 관할 구청의 가이드라인에 맞게(b) 약간씩 변형됐다. 이에 (주)브랜드는 국내법에 맞도록 다양한 자료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까다로운 일본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재 선택부터 철저하게 신경써서 작업했다. 사진은 표준형 매장인 분당매장의 3D Wall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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