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 적용되는 LED는 채널사인 속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호LED 적용사례에 소개할 LED는 일반적인 사례에 반기를 든다. 도트와 모듈을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LED 고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노출은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된 LED를 남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든다. 직접 노출된 LED를 이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펼치고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피쉬&그릴과 525라운지의 사례를 살펴보자.
글_이승미ㆍ사진_김수영
화려함과 모던의 조화 이룬 LED 익스테리어
위치_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기획 및 제작_ 분석하조형연구소
525 라운지 LED 모델_ SD03 LED 모듈 수_ 195개 LED 규격_ 가로 1,200mm, 세로 3,300mm
음식에만 퓨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패션이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할 것만 같은 사람들이 많은 신사동 가로수 길에 525라운지라는 퓨전 바 bar 가 탄생했다. 525라운지를 퓨전 바라고 통칭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간단한 안주가 전부인 여느 바들과 달리 퓨전 안주와 일식 선술집에서 볼 수 있는 사케도 준비돼있으며, 패션 피플을 위한 무대도 마련해놨다. 또한 라운지라는 이름처럼 공간을 한정하지 않고 이벤트나 행사, 파티 등을 치를 수 있도록 자유롭게 구성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라운지는 원래 대부분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대화를 하는 등 특별히 기능을 한정시키지 않은 공간을 뜻한다. 이에 525라운지는 주말에는 클럽으로 운영하고, 밴드공연도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춤으로써 공간을 라운지 특성에 맞게 잘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패션분야에서 일하는 동료와 음향 엔지니어로 일한 대표의 끼와 센스를 활용해 테이블을 패션쇼 런웨이 무대로 만들고, 디제이 박스와 가라오케 시설까지 갖춰 단순한 바가 아닌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창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기존 바들과 차별화를 가지고 있는 525라운지의 독특함은 실내 공간뿐 아니라, LED 모듈을 노출시킨 익스테리어로부터 시작된다. 525라운지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분석하조형연구소 김대성 대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라운지의 이미지에 젊은 세대의 저항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하기위해 LED를 노출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LED는 야간에는 아름답지만, 낮에는 흉물인 경우가 많다. 반면, 525라운지는 불이 꺼진 낮에도 조형성과 미가 느껴지도록 하기위해 주간 디자인까지 함께 고려해 제작되었다. 현재 사용된 LED는 다른 LED에 비해서 단가가 높은 편이지만, 생각했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서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LED로 둘러진 틀은 이미지가 가장 강한 곳으로 민 유리를 사용하면 자칫 밋밋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들 수 있어 철망이 있는 유리를 사용했다. LED를 노출한 525라운지의 익스테리어는 자유롭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점포의 개성을 잘 표현해주며, 주변 점포들과의 차별화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획일적 사인에 차별화 채널 외부로 얼굴 내민LED
위치_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기획_ (주)리치푸드 제작_ 화인애드
피쉬&그릴(홍대점) LED 모델_ JM-D505(W,R) LED 모듈 수_ 400개 LED 규격_ 가로 480mm, 세로 560mm (1자 기준) 총 소비전력 _ 0.3W×400개 =120W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포장마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신개념 퓨전포장마차인 피쉬&그릴은 전국에 460여개 매장을 운영해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포장마차라고 하면 편안하고 친근감이 들지만, 비위생적이라는 단점이 있어 여성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피쉬&그릴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목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식감을 자극하는 레드컬러를 사용함으로써 고객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친근감을 함께 제공한다. 그중 빨간색의 채널간판은 피쉬&그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이 피쉬&그릴을 생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진행하는 간판정비사업과 맞물려 거리에는 비슷한 디자인의 채널 간판들이 늘어나고 있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는 간판을 교체함에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버리면 브랜드의 이미지를 잃어버려 고객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쉬&그릴 홍대점은 브랜드 이미지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변화만 주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채널간판 내부에 설치하는 LED를 채널 전면부에 직접 노출시킴으로써 주목성과 디자인을 한꺼번에 잡았다. LED의 색상도 채널과 같은 레드컬러를 사용해 독립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도트가 노출된 LED는 주변 점포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며, 가시성과 주목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LED를 직접 노출시켰지만 기존의 피쉬&그릴의 브랜드 이미지는 그대로 살려 고객에게 혼동을 주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한편, LED가 겉으로 노출되다 보니 방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제작을 맡은 화인애드 선태상 실장은 “LED 도트를 압출시켜 PVC로 마감했기 때문에 방수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주)리치푸드 시설팀 박정창 팀장은 “예전에는 피쉬&그릴도 네온을 사용했다. 하지만 수명이 짧고 잦은 A/S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 초기비용은 높지만 설치가 깔끔하고 조도가 일정하게 오래가는 LED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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