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관공서에 대한 기존 이미지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하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려운 공간 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토지대장,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업무가 있을 때만 관공서를 찾았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관공서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는데 그 핵심은 기존이미지를 상쇄하기위한 공간구성이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서울 각 지역 지자체로 확산해 청사 신축계획시 시민들이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게 공간을 구성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오픈한 마포구 종합행정타운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적극 반영해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구민들에게 쉼터공간을 돌려준다는 개념을 도입했다.
글_노유청ㆍ사진_ 김수영
가독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살리는 딜레마 해결이 관건 가독성과 심미성, 즉 디자인과 반비례 관계에 있는 사인의 크기는 관련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였다. 사인시스템 구성시 이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하면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가가 과제였다. 물론 아직 명확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통해 점점 답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마포구 종합행정타운 역시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고 설계변경을 하는 등 여러 방법론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다. 마포구청 총무과 청사관리팀 박한호 팀장은 “가독성과 심미성은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는 개념이다. 디자인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지고 역으로 가독성을 중점에 두면 심미성이 떨어진다. 그것이 일종의 딜레마 인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였다. 특히 종합행정타운 이라는 특성상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정계층에 치우치지 않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필요했다” 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종합행정타운이 아니라 청소년수련관 같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공간이었다면 심미성에 역점을 두어 설치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청, 의회, 보건소 노인요양센터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가독성을 간과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사인디자인을 담당한 인테크코리아(주) 이영주 과장은 “종합행정타운이 구민전체를 타깃으로 잡고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가독성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초기 디자인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 물론 가독성이 중요하긴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인 등 새롭게 추가한 부분은 건물 특유의 스타일과 약간 상치되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 라고 했다.
통일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인구성 마포 종합행정타운 사인시스템은 통일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했다. 타운 내부에 구청, 의회, 보건소, 청소년수련관, 노인요양센터, 대강당 6개 시설물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각 공간별로 컬러를 6가지로 구분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6개 공간이 종합행정타운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모이기 때문에 사인의형태를 통일했다. 다시 말해 형태를 통해 통일성을 드러냈고 컬러를 통해 각 공간별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사인의형태는 마포 종합행정타운의 심벌마크이자 건물 형태를 본떠 디자인했고 컬러는 블루, 골드, 그린, 오렌지, 옐로우, 그레이 컬러를 적용했다. 구청은 블루컬러를 적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었고 의회는 골드컬러를 적용해 이지적이고 신중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청소년수련관은 그린컬러를 적용해 재미있고 즐거운 이미지를 강조했고 보건소와 노인요양센터는 각각 오렌지와 옐로우 컬러를 적용해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게 했다. 박한호 팀장은 “마포 종합행정타운이 여러 시설이 한곳에 모여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각 공간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물론 사인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심벌마크와 동일하게 통일했지만 각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기 위해 컬러를 다르게 구성했다. 다시 말해 통일성을 기저에 깔고 컬러를 통해 각 공간의 독립성을 보장했다” 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특히 보건소와 노인요양센터는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오렌지톤과 옐로우톤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포 종합행정타운에 적용한 서체는 작년에 디자인서울총괄본부에서 발표한 서울서체다. 서울한강체와 남산체 두 가지 중 모던한 느낌을 주는 서울남산체를 사인시스템에 적용했다” 라고 했다. SM
<캡션> 1~2 마포 종합행정타운 모습으로 외부에 채널사인을 설치했다. 채널 사인은 문자와 건물을 연결하는 트러스를 상단에 걸치는 형식으로 건축면적과 접촉면을 최소화해 사후관리를 용이하게 했다.
3~5 외부에 설치한 종합안내사인. 각 공간별로 적용한 컬러를 종합안내 사인에서 보여주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실버톤으로 도장한 갤브스틸에 문자를 조각해 아크릴을 부착 또는 삽입하는 형태로 제작했다. 6 중앙로비에 설치한 종합안내 사인 실버톤으로 도장한 갤브스틸에 시트를 붙여 제작했다. 7 청소년 수련관은 그린톤 컬러를 적용했고 벽에 타일과 조형물을 설치해 아이덴티티를 구체화 하고 있다. 8 의회는 골드톤 컬러를 적용했다. 9~11 보건소와 노인요양센터는 각각 오렌지 톤과 옐로우톤 컬러를 적용해 따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12 민원실 내부 유리에 심벌마크를 윈도그래픽으로 설치해 행정타운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는 구실을 한다. 13 행정타운 내부 곳곳에 마포구 정보센터 등 쉼터를 구성해 단순히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장소가 아닌 구민들의 위한 공간을 꾸몄다. 14~16 구청사인은 블루톤 컬러를 적용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사인과 화장실 사인은 픽토그램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계단 외벽을 블루톤으로 도색해 공간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17 문자가 크고 가독성이 좋은 사인을 설치해 행정타운을 찾는 노년층 내방객들 편리성을 고려했다. 전체적인 사인시스템과 상치되는 부분이 있지만 지역 구민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공간 특성상 가독성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18 터치스크린을 설치한 가이드맵과 무인민원발급 창구를 마련해 효과적이고 빠르게 민원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19~20 안내데스크는 원목바탕에 흰색 입체문자사인으로 가독성 한층 높였다. 20 행정타운 내부 곳곳에 마포구 정보센터 등 쉼터를 구성해 단순히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장소가 아닌 구민들의 위한 공간을 꾸몄다. 21 시각장애인을 우치한 점자 안내 사인을 배치해 행정타운을 찾는 장애인들 편리성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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