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나다 보면 체인점인지 개인점포인지 헷갈릴 정도로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간판들이 넘친다. 정형화된 이미지들의 간판은 사람들 머릿속에 쉽게 인지될 수 있지만, 각자의 개성이 부족해 오히려 기억에서 쉽게 잊혀질 수도 있다. 개성이 담겨있는 사인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이번 달 조각사인은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인을 소개한다. 글_ 이승미ㆍ사진_김수영
one tree hill
위치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디자인 사인코리아 제작 소재 방부목,갤브철판,고무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는 one tree hill이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다. 말 그대로 언덕위에 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원이다. 신촌에 위치한 one tree hill 커피숍은 one tree hill 공원의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동일하게 이름을 지은 곳이다. 친환경적인 이미지가 컨셉트인만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one tree hill 곳곳에서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실내 천장에는 방부목으로 마감하고, 창가에는 작은 인조 풀들을 배치해 마치 진짜 one tree hill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벽 한 켠에는 나무를 그려 넣어 나무와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친화적인 웰빙 분위기는 외부 사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은 나뭇잎 세 개는 배경판인 방부목과 조화를 이루어 친환경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one tree hill 사인의 웰빙 분위기는 기존 커피숍들처럼 정형화된 분위기에서 탈피해 개성있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 one tree hill 김주영 대표는 “사인이 기존 커피숍들과 달리 정형화된 이미지가 아니었으면 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커피숍 느낌이 나지 않는 디자인이길 원했다”고 전했다. 또한 독특한 서체로 표현된 입체문자 사인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세련됨을 더해주고 있다. 디자인 및 제작을 담당한 사인 코리아 박찬 실장은 “서체가 독특해서 작업하는데 시간이 걸렸었다. 두세 차례 시안이 나온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해 디자인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one tree hill은 세계 2대 프리미엄 커피인 하와이안 코나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와이안 코나는 블루 마운틴과 비슷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커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워낙 고가이다 보니 코나를 사용하는 커피숍이 드물다. 또한 한국은 커피 문화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주로 낮은 등급의 커피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에 one tree hill은 질 좋은 코나를 들여오기 위해 하와이 농장에서 직접 코나를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대형 체인식 커피 전문점에 질린 커피 매니아라면 달콤한 핫케익과 함께 고품질의 신선한 코나를 맛볼 수 있는 one tree hill을 방문해보자. 추위로 얼어붙은 몸이 향긋한 커피와 살살녹는 핫 케익으로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melting POINT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디자인 melting POINT 제작 두보 이노텍 소재 아크릴,폴리카보네이트
각종 칵테일과 양주를 파는 곳의 대명사인 바 bar 는 왠지 분위기를 잡고 싶거나 드라마에서처럼 혼자 고독을 즐기기 위해 찾아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바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번화가, 유흥가의 중심지인 홍대 근처에는 칵테일이나 병맥주를 가볍게 즐길만한 캐주얼한 바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주로 학생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바들이 더욱 많다. 이에 반해 melting point는 홍대의 독특한 예술적 감성에 청담동처럼 모던한 분위기가 더해진 곳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외부 사인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이어진다. 심플하게 제작한 외부 사인의 로고는 점포의 외관을 축소시켜 형상화한 것으로 보는 재미를 더해주며, 물방울과 별을 더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얼음느낌을 주기위해 외부 사인의 배경판과 내부 인테리어에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밖은 차갑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따뜻한 이글루와 같은 컨셉트를 위해 사용했으며, 유리보다 몇 십배 강도가 강해 안전하다. melting point 문정원 대표는 “melting point는 녹는점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겠다는 의미다. 밖은 차가워 보여도 안으로 들어오면 따뜻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컨셉트이다. melting point에 오는 고객들이 마음을 녹이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내 인테리어에도 폴리카보네이트가 사용되었는데, 홍대 학생들이 만들어준 테이블과 의자에도 적용되었으며, 각 테이블마다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칸막이로도 만들어졌다. 칸막이는 모임이 있을 때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이다. 하지만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때문에 자칫 차갑게만 느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곳곳에 레드컬러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melting point는 카페와 식사가 될만한 안주도 함께 제공하는 곳이다. 바에서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다니, 술을 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melting point에 함께 가보자. 카페와 같이 편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수다 속에 우정은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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