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규제 강화와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파도에 부딪혀 사인업계 전체가 휘청대고 있다. 게다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사회적인 화두 역시 이제는 비켜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결국 친환경적인 사인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서 화두를 던졌던 친환경 사인산업 환경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글_김유승
정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입법예고
●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기본적인 골자는 전력소모량 감축이다.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 그리고 전력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현재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전력소모량 감축은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거의 모든 프로젝트의 기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 1월 15일 전력소모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는 녹색성장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한 근거법안으로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2월 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포와 함께 즉시 시행된다. 이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환경오염을 유발하거나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저효율 요인이 있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 조세부담을 강화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업체에 배출량만큼 세금을 많이 내게 하는 근거가 된다. 전력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례하는 것이므로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사인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야간 광고효과를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팽배하기 때문에 상당수 사인이 광원을 사용하고 있다. 광원을 구동하려면 당연히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LED, LCD를 구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태양열 전지를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원 사용량 많은 사인업계, 에너지 효율 높여야
●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6.9% 정도다. 선진국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인 1.5%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석유 소비 7위이자 온실가스 배출량 10위인 에너지 과소비 국가다. 사인업계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면 친환경 녹색성장을 화두로 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업계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광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사인의 종류를 막론하고 광원을 사용할 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바로 광원의 빛을 반사시키기 위한 장치다. 즉, 반사판이나 반사갓의 빛 반사율을 높일 수 있다면 동일한 밝기를 구현할 경우 그만큼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게 되므로 친환경 사인산업 환경을 만드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아이디어에 착안해 친환경 고효율 반사갓 제품까지 등장했다. 기존 조명기구가 빛을 뒤편으로만 방출시켰던 것과 달리 빛을 효과적으로 전면 반사시켜 빛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태양열을 이용한 광원 구동은 더욱 획기적인 방법이다. 초기 투자만 하면 광원을 구동하기 위한 전력소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에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입법예고하면서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성장에서 탈피해 고유가 등 자원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 에너지 이용효율,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설정하고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독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선진국과 같이 에너지 효율이 낮은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환경친화적인 세제운영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려면 사인업계는 형광등, 네온, LED 등 다양한 광원들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전력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규제는 역으로 생각하면 기회요소가 될 수도 있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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