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정비사업은 업계와 정부, 학계, 시민단체, 점포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사인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새로운 획일화라는 비판적인 목소리와 그래도 일단 간판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등 각각의 의견이 분분하게 제기되는 것이 바로 간판개선 사업이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난립한 간판을 개선해야한다는 것에는 모든 주체가 동의한다는 것이다. 이번 호 사인기획에서는 송파구청 아름다운 간판 정비사업을 소개한다. 물론 기사를 접한 독자들 의견이 다양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비사업으로 인해 불법간판이 합법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이 불황에 허덕이는 사인업계에 적잖은 수입원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_노유청ㆍ사진_ 김수영
교체비용 50% 구청예산으로 지원 50%는 점포주 부담 앞서도 언급했듯 간판정비 사업은 사인업계에서는 상당히 화제가 될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화제가 되는 주제에는 항상 그렇듯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번 송파구청에서 진행한 사업 역시 긍정론과 부정론이 존재했다. 특히 경기불황에 하필이면 왜 현시점에 사업을 진행하냐는 볼멘소리까지 들려 이러한 부분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했다고 송파구청 측은 밝혔다. 송파구청 도시디자인과 광고물관리팀 지부근 팀장은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점포주들을 설득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하필이면 지금이냐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초기에 합법 점포를 대상으로만 했던 간판정비 지원금을 불법간판까지 확대했다” 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간판의 소형화 흐름을 점포주들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고 중요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점포주들과 만나 설득하는 작업을 긴 시간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불법간판을 합법으로 전환한 것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구청 자체조사 결과 불법광고물이 60%였는데 사업구간 내 정비간판은 모든 합법으로 전환했다” 라고 했다. 총 사업비는 13억 원이 소요됐고 구청예산이 9억 원, 정부지원이 4억 원이었고 간판교체비용을 건당 300만 원선으로 책정하고 50%인 150만 원을 대상 점포에 지원했다. 그리고 나머지 비용을 점포주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각 점포별로 상호와 문자수가 다르다 보니 개인 부담분에서는 약간의 편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조례를 제정해 이번 사업에 적용했다.
총 사업구역 4.8km, 3개 업체 컨소시엄으로 참여 이번 송파구청에서 진행한 간판정비 사업은 총 4.8km를 대상으로 했고 2개 권역 올림픽로, 송파대로 3개 업체 (주)이정애드, (주)BGI커뮤니케이션, NCB디테일 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올림픽로 구역은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몽촌토성역까지 2.8km이고 송파대로 구역은 석촌호수 남단에서 가락역 사거리까지 2km를 대상으로 했다. 그리고 올림픽로는 (주)이정애드가 담당했고 송파대로는 송파동과 석촌, 가락동을 (주)BGI커뮤니케이션과 NCB디테일이 각각 담당했다. 공통적인 스타일은 채널사인이다. 1층은 파사드 개념으로 판류에 입체형을 합친 형태로 했고 2층 이상은 바에 문자를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3개 업체에서 각각 지역특성을 살린 형태로 디자인해 간판을 설치했다. 올림픽로를 담당한 (주)이정애드는 빛 과 생동의 거리라는 컨셉트로 간판에서 표출하는 광원이 경관조명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물론 기존 판류형 사인 내부광원인 형광등 보다 조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광원인 LED로 색 변환을 주는 방식을 통해서 경관조명 개념으로 제작했다. 송파대로를 담당한 (주)BGI커뮤니케이션과 NCB디테일역시지역 특성에 맞는 스타일로 제작지디자인 했다. 송파나루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문자를 받치는 바를 배 밑단 모양으로 제작했다. (주)이정애드 이병익 대표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안입찰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그 결과 3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제작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설치시 각 점포주간 신경전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아직도 큰 간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정하기 위해 대화하고 설득하는 단계를 거쳤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간판개선 사업은 바에 입체문자를 올리는 공통적인 스타일로 제작했다. 물론 각 업체가 지역특성에 맞게 구성을 다르게 했지만 고정형 바 타입에 채널사인을 얹은 공통적인 스타일로 했다. 그리고 올림픽로에 설치한 부분은 바에 입체문자를 조립식으로 설치해 점포가 바뀔 때 바는 그대로 두고 입체문자만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사인으로 제작했다”라고 했다. SM
캡션 1~3 송파구청에서 간판정비사업을 벌이면서 돌출간판을 전량 철거했다. 4 간판설치 모습. 고정형 바 위에 채널사인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n;Bsp;올림픽로 구역 올림픽로 구역은 종합운동장사거리에서 몽촌토성역까지 2.4km를 대상으로 했다. 올림픽로 구역 정비 전·후 모습.
5,6 올림픽대로 구역 잠실동, 석촌동 간판정비 모습. 판류형 플렉스 간판을 철거하고 채널사인을 설치했고 건물외벽을 도색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7 고층 건물은 3층 이상 간판을 달지 못하게 했고 각 점포주들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문자 컬러와 크기를 통일했다. 8~11 건물 1층은 판류를 파사드형태 프레임으로 해서 채널사인을 붙이는 형태로 제작했고 2층이상은 고정형 바에 채널사인을 얹는 형태로 했다.
&n;Bsp;송파대로구역 송파대로 구역은 석촌호수 남난부터 가락역 사거리까지 2km를 대상으로 했다. 송파대로 구역 정비 전·후 모습.
12,13 송파대로 구역에 설치한 간판은 고정형 바를 배 밑단 모형을 본떠서 제작했다. 14 이번 사업에서 간판 교체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건물외벽에 마무리 도장을 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간판만 교체하는 것이 아닌 건물 외벽도 같이 정비함으로 가시성을 높였다. 15,16 1층에는 판류형 프레임을 타공 스틸을 이용해 채널사인을 붙이는 형식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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