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사인 전시회인 비스콤 이탈리아가 오는 2008년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비스콤 이탈리아는 각종 어플리케이션과 디지털 출력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그 규모는 유럽에서 열리는 동종 전시회 중에서 가장 크다. 아직은 한국 업체에게 낯설지만 비스콤 이탈리아는 올해에 본사와 세일즈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한국 사인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글_박원준/사진_Reed Exhibition 제공
작년 전시규모 40,000m2, 비스콤 독일 대비 약 1.7배 비스콤 이탈리아 2008은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산업 관련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이며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올해 행사에는 작년에 이어 그래픽 제작자, 디자이너, 광고대행사, 의사결정자들이 전세계에서 약 2만여 명 이상 방문해 600여 참가업체들과 함께 전시회 현장에서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고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유럽에서 열린 주요 사인 전시회들과 비교해보면 비스콤 이탈리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럽의 사인 전시회 중 비스콤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 규모였던 비스콤 독일과 비교해보자. 비스콤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던 작년 비스콤 독일은 전시규모가 24,000m2, 참가업체 수는 336개, 방문객은 8,900명이었던 반면 비스콤 이탈리아는 전시규모는 40,000m2로 약 1.7배, 참가업체 수는 620개로 약 1.8배, 방문객은 20,586명으로 약 2.3배에 달했다. 비스콤 이탈리아는 실사출력, 이미지 솔루션, 디지털 사인, 빌보드, POP 솔루션, 스크린 인쇄 솔루션, 조각 솔루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이벤트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하며 관람객 중 77%는 그래픽 제작자, 그리고 나머지 23%는 의사결정자들이다. 전시회까지 앞으로 5개월 정도 남았지만, 부스 예약률은 벌써 87%에 달한다. 즉, 비스콤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여기고 있는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인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 비스콤 이탈리아 2008은 새로운 디지털 사인과 폭넓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때 ‘큰것이 작을 것을 집어삼킨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집어삼킨다’고 말하곤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인산업은 끊임없는 기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솔루션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전시회는 종류에 상관없이 참가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준비시켜야 한다. 비스콤 이탈리아는 바로 사인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비스콤 이탈리아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사업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기술 효과 등을 습득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스콤 이탈리아 주최측은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올해 비스콤 이탈리아에서는 마케팅, 테크닉, 고객제안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전시장 내에서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이벤트 중 하나가 될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유럽지역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인 스위스의 로렌츠 뵈글리 Lorenz Boegli 사가 주관하며 스크린 인쇄요령과 비법을 보여줄 예정이다. 세션들은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한편, 비스콤 이탈리아 전시회 주최측은 최근 한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주)에스엠미디어그룹과 세일즈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interview;
브리짓 헌트 Brigitte Hunt | 비스콤 이탈리아 사무국 이사
비스콤 이탈리아, 한국 업체들에게 무한한 기회의 땅 비스콤 이탈리아는 유럽의 다른 사인 전시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다. 전시회 주최측은 최근 본지와 세일즈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한국 사인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주최측 사무국에서 비스콤 이탈리아를 총괄하고 있는 브리짓 헌트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탈리아에는 약 68,000여 개에 달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체와 22,600여 개에 달하는 사인 제작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기억해둬야 할 것은 스위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이탈리아에 인접한 국가들이 비스콤 이탈리아를 자국의 전시회처럼 여긴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리스, 터키, 모로코, 프랑스 등 비스콤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지중해 국가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업체들이 비스콤 이탈리아에 참가할 경우 남부 유럽시장과 동유럽 국가들과의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은 그 동안 산업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사인시장을 훨씬 크게 확장하고 기존 전통 사인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왔으며, 지금과 같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복잡하기만 하던 기존 이미지 출력작업을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모양, 크기, 설치공간에 대한 제약을 없애고 새로운 시장과 적용분야로 산업을 이끌고 있다. 아직까지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주로 사인산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텍스타일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확보한 강력한 동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비스콤 이탈리아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사인 전시회와 분위기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일단 그 원인으로 이탈리아의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약 4백만 개인데 그 중 종업원이 1~5명인 기업은 약 358만 개다. 종업원이 6~50명인 기업은 약 40만 개, 그리고 종업원이 50명 이상인 경우는 2만 여 개에 불과하다. 이 수치를 보면 이탈리아 경제의 기반은 중소 규모 업체들이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탈리아의 중소기업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바로 크리에이티브를 강조하는 창의성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 품질, 디자인, 스타일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따라서 비스콤 이탈리아에서도 참가업체들의 전시품이나 부스에서 ‘Made in Italy’라는 문구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의 기업에 비해 이탈리아 업체들은 부스가 크건 작건 매우 정성스럽게 신경써서 전시회 부스를 꾸민다. 즉,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탈리아 업체들이 부스를 만드는 모습은 마치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밀려드는 관람객, 역동적인 분위기 물씬 국제비지니스투어 곽명환 실장은 해외 사인 전시회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마당발이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비스콤 이탈리아의 특징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자. 지난 수년 간 사인을 비롯한 각종 그래픽 관련 해외 전시회 참관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스콤 이탈리아에도 몇 차례 다녀왔는데 유럽의 다른 사인 전시회와 확실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전시회 규모나 참가업체, 관람객들의 수준 등 모든 면에서 독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독일, 프랑스 등은 이미 사인시장이 성숙단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시회 규모, 참가업체 수, 관람객 수 모두가 확연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스콤 이탈리아는 내부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텍스타일 시장이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면서 확대일로를 걷고 있고, 지리적으로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관람객들이 밀려들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매우 활발하다. 확실히 실사연출 분야는 각종 사인 전시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스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혹자는 이미 그 정점에 다다랐다고 말하지만 비스콤 이탈리아를 보면 여전히 실사연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출력은 현재까지는 주로 사인시장에서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테크닉이었다. 비스콤 이탈리아에서는 사인그래픽 분야 이외에도 적용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인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실사연출 시스템, 디지털 사인, 디스플레이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제 막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을 뿐이라고 본다. 한국 업체들이 비스콤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 스위스,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고객들을 발굴해 지속적인 사업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국제비지니스투어는 지난 수년 간 쌓아온 해외 전시회 경험을 토대로 국내 참가업체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 1. 작년 비스콤 이탈리아 행사장 입구. 비스콤 이탈리아는 최근 열리고 있는 유럽의 사인 전시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에는 오는 11월 13일부터 3일간 밀라노에서 열린다. 2. 작년 비스콤 이탈리아는 작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던 비스콤 유럽과 비교하면 전시규모는 약 1.7배, 참가업체 수는 약 1.8배, 방문객은 약 2.3배에 달했다. 3.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스위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그리스, 터키, 모로코, 프랑스 등에서 관람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4. 전시회 기간 내내 각 참가업체의 부스마다 상담 열기가 뜨겁다. 5. 비스콤 이탈리아는 사인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제품 사용방법 시연회를 눈여겨보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