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영글어 가는 IT캡슐
누리꿈 스퀘어 사인시스템

한때 유행했던 노래 ‘네모의 꿈’ 가사 중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이라는 대목에서 볼 수 있듯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네모천지다. 특히 도심을 걷다보면 거대한 성냥갑처럼 우뚝 솟아있는 사각형 빌딩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건물을 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만약 지금 그러한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솟구친다면 상암 DMC Digital Media City 단지 내에 있는 누리꿈 스퀘어로 달려가자. IT캡슐을 지나 옥상정원에서 따듯한 봄볕을 맞고 있노라면 네모난 건물이 주는 답답함을 잊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글/노유청·사진/김수영

4개 건물을 연결해 IT허브 구체화
학창시절 뫼비우스의 띠를 배웠을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단지 띠의 끝을 살짝 비틀어 앞뒤만 바꿔준 것뿐인데 잘라도 잘라도 계속 커지며 하나의 모형이 유지되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간단한 발상의 전환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누리꿈 스퀘어가 딱 뫼비우스의 띠 같은 느낌을 준다.

건물 4개를 하나로 연결해 구성한 형태가 꼭 뫼비우스의 띠 같은데 그것은 유비쿼터스 IT 비즈니스 허브를 표방하는 누리꿈 스퀘어의 아이덴티티와 맞닿아 있다. 누리꿈 스퀘어의 이런 구조는 마치 무한대로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부에 입주한 IT업체들이 무한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모티브라고 할 수 있다.

누리꿈 스퀘어는 비즈니스센터, R&D센터, 디지털 파빌리온, 공동제작센터 등 네 구역을 하나로 연결한 구조이다. 특히 비즈니스센터와 R&D센터를 연결하는 IT캡슐이 누리꿈 스퀘어를 상징하는 사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IT캡슐은 건물구조 중 일부이지만 누리꿈 스퀘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상징적인 사인의 기능을 한다.

특히 IT캡슐은 누리꿈 스퀘어의 상징적인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IT허브라는 개념을 구체화 요소이자 핵심적인 사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누리꿈 스퀘어에 입주한 IT관련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요람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에 IT캡슐은 누리꿈 스퀘어를 상징한다.

건물구조를 쉽게 안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인구성
앞서도 언급했듯 누리꿈 스퀘어는 건물 4개를 하나로 연결한 형태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구조다. 그래서 사인을 디자인하고 설치 시에 건물 내방객이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누리꿈 스퀘어 건설단 건설관리팀 양기웅 수석은 “4개 동을 하나로 연결해 건물구조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안내할 수 있게 사인을 구성했고 디자인적인 측면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형태로 사인을 설치했다. 사인설치 시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는데 앞서 언급했듯 내방객이 원하는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사인 위치를 내방객들이 움직이며 쉽게 볼 수 있는 동선을 고려해 정했다. 자체적으로 차량, 사람에 대한 동선계획을 수립했고 그것을 충분히 고려해 사인을 설치했다” 라고 했다.

그리고 설치는 앞서 언급한 편의성에 기능성을 더한 형태로 했다. 각 층마다 설치한 안내사인을 입주한 업체 명패를 이용해 모듈 형식으로 했는데 이것은 각 층마다 입주한 업체를 한눈에 알리는 디렉토리 기능도 한다. 또 누리꿈 스퀘어가 임차용 건물인 것을 감안해 업체 명패를 게시하는 부분을 교체가 가능한 착탈식으로 제작했다.

사인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캐노피 문자사인, 로비 종합안내사인, 엘리베이터 홀 종합안내사인, 입주사 현판사인으로 나눌 수 있다. 캐노피 문자사인은 총 10개로 각 출입문 상단에 건물명칭을 알리는 채널사인을 설치했다. 로비 종합안내사인은 총 4개로 각 공간마다 설치했고 건물 전체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홀 종합안내사인은 총 38개로 주요 엘리베이터에 설치해 내방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입주사 현판사인은 총 58개로 각 입주사 현판을 모듈 형식으로 설치해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현판내용은 입주 업체에게 맡겨 다양성을 표현했다.

사인을 디자인하고 설치할 때 중요했던 것은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사후 관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했다. 입주업체 명패 등 대부분 사인을 착탈식으로 제작했다. 그것은 고정식으로 제작했을 때보다 훼손이나 업체 변경이 발생했을 때 관리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인제작에 사용한 실사연출물의 색상이나 해상도를 개별 제작사와 협의해 3년 간 보증해서 사후관리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했다. 누리꿈 스퀘어 외부 메인 사인. 채널사인으로 제작했고 내부광원은 LED를 이용했다.

-------------------------------------------------------------------------------------------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