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사인기획·운영 : (주)LG애드 사인디자인·설치 : Scies, All that 클라이언트 : 대한주택공사, 파주시청
누구나 한번쯤 욕실에서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면서 샤워하는 것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욕실에 물소리만 무미건조하게 흐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며 샤워를 하는 것 말이다. 물론 음악 정도야 당장이라도 휴대폰이나 MP3를 이용해 흐르게 할 수 있지만 샤워를 하며 동영상을 즐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야기다. 특히, 욕실 벽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평소 즐겨보던 드라마를 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꿈같은 욕실일 것이다. 물론 아직은 이런 기술의 상용화를 말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고 상상 속에서만 즐겨야할 부분이지만 파주 유비파크에서는 이미 현실이며 체험할 수 있다. 미래 주택문화전시관을 표방하며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파주 유비파크는 주택과 미래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주택문화전시관의 신기원을 개척했고 진보적인 콘텐츠로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파주 유비파크의 사인과 공간 시스템을 살펴보자.
글_노유청·사진_ 김수영
유비쿼터스를 미래주택모습에 투영 유비쿼터스 Ubiquitous 는 본래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인데 최근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환경을 의미하는 신조어가 됐다. 쉽게 말해 블루투스 등 무선을 기반으로 한 통신기술이 유비쿼터스 범주에 속하는데 이제 주택에도 이러한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정보가 담긴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카드로 밖에서 집안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상용화 단계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주 유비파크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유비파크’ 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유비쿼터스를 핵심 컨셉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내부 중앙에 위치한 구球 모형 영상관 ‘Ubiquitous is’를 통해 전체 컨셉트를 구체화했다. 유비파크는 대한 주택공사와 파주시청이 공동 클라이언트로 참여해 진행했다. 파주 교하 신도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기존 주택홍보관과 다르게 신기술과 공원개념을 도입해 랜드마크화 했다. LG애드 유비파크 운영국 최광춘 국장은 “유비파크는 아마도 현재 있는 주택전시관 중에 가장 미래적인 콘텐츠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파주시 교하읍에 구성하는 신도시가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U-City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비파크와 딱 맞아 떨어진다. 지난해 10월 12일에 오픈해서 현재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해 혁신적인 주택전시관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고 했다.
사인은 공간 특성 흐리지 않게 구성 B612,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여우, 바오밥 나무…. 이쯤 나오면 100명중 90명 이상은 소설 어린왕자를 떠올릴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어린왕자는 유년기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는데 뜬금없이 소설을 언급한 이유는 유비파크 내부 공간에서 그것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어린왕자가 사는 공간개념으로 구성했는데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구球 모형 영상관인 ‘Ubiquitous is’가 마치 소행성을 전시관 안에 가져다 놓은 느낌을 주어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B612를 상상하게 한다. 유비파크의 사인은 내부와 외부를 다른 분위기로 진행했다. 외부는 알파벳 ‘U’를 부각하는 등 유비파크를 상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내부는 각 전시관 마다 성격이 달랐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형태를 취했다. 미래주택전시관이기 때문에 주로 LED나 LCD등 전자적인 느낌을 주는 소재로 공간을 꾸몄다. 그리고 교하신도시 거리에 도입할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시관인 ‘G&G Street’는 중세 유럽풍으로 꾸며 미래형 도시가 차가운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닌 따듯하고 클래식한 모습도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미래형 주택 공간을 상세하게 구성한 ‘U-House’에서 어린왕자를 핵심 컨셉트로 사용했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공부방 총 5가지로 나누어 각 공간마다 어린왕자 아이콘을 이용해 방학을 맞아 유비파크를 찾는 어린이 관람객들이 친숙하게 공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비파크는 공간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특정 컨셉트를 갖고 진행한 전시관 외에 대부분 사인을 관람객 눈에 거슬리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로 구성했다. 사인을 기획한 LG애드 공간개발팀 이승준 대리는 “사인기획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진행한 것은 사인물이 유비파크 아이덴티티를 흐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간혹 다른 전시관을 보면 사인시스템을 너무 화려하게 구성해 전시관이 보여줘야할 콘텐츠를 흐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간결하게 했다. 그래서 화장실도 벽면 부착형사인 외에 관람객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이동이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했고 불필요한 부분에는 사인설치를 최대한 자제했다” 라고 했다. 유비파크가 기획부터 오픈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내부 사인과 공간 컨셉트를 변화하는 기술에 맞추는 작업이 매우 까다로웠다. 사인은 평범한 스타일로 구성했기 때문에 제작과 설치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히지만 밑그림을 그리는 기획단계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래서 기술부분에서 변화가 있는 것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일주일 단위로 기획회의를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비파크 사인시스템 밑그림을 완성했다.
전시관 내부 주앙에 위치한 구球 모형 영상관 ‘Ubiquitous is’, 파주 유비파크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외부에 거울 5천여 개를 부착해 신비한 느낌을 준다.
1, 2, 3, 4 ‘U-House’에 있는 각 공간을 알리는 사인. 아크릴을 하트모형으로 절곡해 부착했고 각 공간을 알리는 Livingroom등 공간 명칭을 입체문자로 구성했다.
5, 6, 7, 8, 9 미래형 주택을 보여주는 전시관 ‘U-House’. RFID카드를 이용해 거실온도를 조절하고, 요리정보와 목욕정보를 보는 등 미래 주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10 , 11 화장실 사인을 포함한 안내 사인은 유비파크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도록 평범하게 제작했다. 특히 벽면부착형외 안내사인은 이동이 가능하게 해서 관람객들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게 했다. 아크릴에 공간명칭을 조각한 철재를 씌운 형태로 제작했고 설치작업 과정상 외부로 돌출한 붉은 촉 부분과 사인구성 재질을 초기 도면과 다르게 진행했다.
12, 13 파주시 교하읍의 과거와 미래 보여주는 전시관 ‘G&G Street’. 특히 앞으로 신도시에 적용할 버스쉘터, 가로등, 벤치 등 거리 디자인을 보여준다.
14, 15 유비파크 외부 채널사인. LED를 내부광원으로 해서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고 내부와 건물 상단에도 LED를 이용해 전자적인 이미지구성을 통해 미래 주택전시관 특징을 보여준다.
19, 20, 21 전시관 외부사인역시 주차장안내사인과 동일하게 강화유리와 플레이트를 이용했다. 그리고 종합안내 사인은 유비파크를 상징하는 알파벳 U형태로 제작했고 컬러역시 붉은색과 회색을 사용해 유비파크 아이덴티티를 구체화 했다.
24 전시관 내부행사와 일정을 알리는 게시판. LCD를 이용해 유비파크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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