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사인/ 조각사인 국내 조각기 시장이 최근 활황을 맞고 있다. 그만큼 장비를 활용하는 분야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도 많은 조각기 제조업체들이 뛰어난 성능을 갖춘 조각기를 양산해내고 있지만 그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신년호 조각사인은 전 세계 조각기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두 회사의 제품으로 제작한 사례를 소개한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서정운
서울연극센터 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디자인: 서울연극센터 제작: 세종SC 소재: 아크릴 조각기: AXYZ 4008ATC
대학로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낭만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창작열을 불태우는 예술가, 밤늦도록 극장을 가득 메우는 관객들과 함께 대학로는 성장해왔다. 헌데, 문화예술의 그린벨트였던 대학로가 어느덧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요즘이다. 서울연극센터(이하 센터)의 탄생 배경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1월 10일 막을 올린 센터는 연극인들이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곳, 관객들을 산재된 자료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전문적인 책자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더욱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학로의 중심에 우뚝 섰다. 설립 취지만큼이나 센터는 그 모양새가 멋지다.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노출형 콘크리트로 건물을 올렸는데 이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트랜드라고 불릴 만큼 깔끔하고 심미성이 뛰어난 건축 방법이다. 호랑이 그림의 방점이 눈동자라고 하듯 센터의 방점은 바로 서울연극센터를 알리는 사인으로 볼 수 있는데 주목성과 명시성이 높은 적색 계열인 버번디 색상을 배면 도색한 아크릴을 컴퓨터 3D 조각으로 제작해 센터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제작을 담당한 세종SC 이경환 상무는 “센터 측에서 디자인 시안을 일러스트 파일로 보내왔는데 이를 그대로 컴퓨터 조각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없었다. 일러스트 파일은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한 선이 상당히 많은데 컴퓨터 조각 프로그램에서는 하나의 선, 즉 폴리선만 필요하기 때문에 AutoCAD를 이용해 복잡한 선들 중에서 윤각선만 뽑아냈다. 그리고 ArtCAM 프로그램을 이용해 3D 작업을 한 후 NC 파일로 변환했고 Tool Path에서 정밀한 컴퓨터 조각을 위한 장비설정을 해준 후 최종적으로 컴퓨터 조각기에 파일을 보내 본격적인 가공을 시작했다”라며 “센터의 조각사인은 두께 20mm 아크릴을 사용했는데 아크릴 조각사인은 아크릴의 등급에 따라 제작 소요시간이 다르다. 센터의 경우 높은 퀄리티를 원했기 때문에 등급이 높은 아크릴을 사용해 약 12시간에 걸쳐 제작을 진행했다. 한편 제품의 질은 상관없고 빠른 제작을 원할 경우 2~3시간 안에 제작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가공 속도, 즉 RPM이 높을수록 제품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가공과정을 언급했다. 조각사인은 엑시즈(AXYZ) 4008ATC를 사용해 제작했는데 이성일 엑시즈 전문 엔지니어는 “엑시즈를 사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엑시즈의 경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컴퓨터 조각기인데 가공 시 떨림이 없고 조각 오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매력적인 기종이다. 그리고 툴 박스에 조각 칼날을 8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칼날 교체에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라고 엑시즈의 특징을 설명했다. 조각사인은 센터 메인 출입구 상단과 도로 쪽을 향하는 외벽에 각각 1개씩 설치했다. 한편,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는 “연극을 사랑하고 연극과 함께 생활하시는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이 공간을 더욱 의미있고 소통이 넘치는 공간으로 채워주시기 바란다”라며 센터의 문이 활짝 열렸음을 전했다.
IRIS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디자인: 허니앤웍스 제작: 아트포인트 소재: 인조대리석 조각기: MultiCam MG Series
비즈니스 호텔로 명성을 얻고 있는 호텔 리베라 서울은 강남 중심가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과 매력적인 한강의 야경이 자랑거리다. 한편, 지난 10월 호텔 리베라 2층에 멤버쉽 회원제로 문을 연 룸 가라오케 아이리스는 총 면적 120평에 60석 규모를 갖춘 홀과 6~30명까지 이용 가능한 별실 4개를 갖추고 있다. 룸마다 개별 레스트 룸과 옷장이 구비되어 있고, 기준 인원에 두 배까지 이용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특징이다. 추상적인 그래픽이 인상적인 육중한 철제 자동문을 들어서면 살짝 펄 기가 있는 까만 대리석 벽체에 고급스러운 조각사인이 눈에 띈다. 이 조각사인은 허니앤웍스에서 디자인을 담당했고 제작은 인조대리석 전문업체인 아트포인트에서 담당했다. 아트포인트 김학수 대표는 아이리스 조각사인 제작과정에 대해 “뒷판은 삼성 스타론 제품인 두께 10mm인 검정색 인조 대리석을, 앞면은 두께 20mm인 백색(Nature White) 인조 대리석을 CNC 2D 가공해 에폭시로 접착했다. 실제 가공시간은 2틀 소요했지만 기획, 디자인 수정에서부터 가공에 옮기기 전까지 과정은 약 한달정도 걸렸다. 특히 조각사인 크기를 가로 1,680mm, 세로 1,050mm로 의뢰를 받았는데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조대리석 원판 최대 세로 사이즈가 760mm이기 때문에 한번에 작업할 수가 없어 분판작업으로 진행했다. 인조대리석 재고를 비치해 두지 않았다면 작업 진행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조각사인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멀티캠(MultiCam)의 MG 시리즈를 이용해 제작했는데 김학수 대표는 “멀티캠 장비만 4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멀티캠의 성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힘이 받쳐주기 때문에 정확한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멀티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구입 후 한번도 문제점이 발생한 일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라고 말한다. 아이리스 조각사인은 사진으로 디테일한 면을 보일 수 없는 점이 아쉬울 만큼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각 작품이다. 그만큼 많은 공이 들어간 작품으로 볼 수 있는데 ‘조각사인을 제작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 한번은 만들지만 하나 더 만들라는 말은 말아달라’는 허니앤웍스 안석훈 대표의 농담스러운 후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서울이 아닌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같은 디자인의 조각사인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연말연시 기쁨이 있는 자리를 생각한다면 호텔 리베라 룸 가라오케 아이리스의 여유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겨보자. 아름다운 조각사인을 지나 입장하는 순간 리베라와 함께 하는 기분 좋은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캡션) 메인. 아이리스 입구에 들어서면 살짝 펄 기가 있는 까만 대리석 벽체에 고급스러운 조각사인이 눈에 띈다. 1. 매장 외부 돌출사인도 조각사인으로 제작했다. 2. 사진으로 디테일한 면을 보일 수 없는 점이 아쉬울 만큼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각 작품이다. 3. 조각사인은 멀티캠(MultiCam)의 MG 시리즈로 제작했는데 이 MG 시리즈는 가공 시 강력한 힘이 받쳐주기 때문에 속도와 정확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4. 연말연시 기쁨이 있는 자리를 생각한다면 호텔 리베라 룸 가라오케 아이리스의 여유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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