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사인을 구성하고 있는 소재 중 하나인 트림은 눈에 잘 띠지는 않지만 채널사인을 완성하는데 필수적인 구실을 하는 중요한 소재다. 채널이 크건 작건 삐뚤건 바르건 간에 중요한 건 트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방금 말했듯이 채널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설치하는 위치 역시 다양하다. 이렇듯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트림을 사용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에, 어떤 트림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글, 사진: 서정운
채널사인의 크기, 적용위치 외에 디자인까지 고려한 후 선택해야 트림은 채널사인 제작 시 본체와 캡을 고정하기 위한 주 목적과 방수처리, 디자인 강화 등 부 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빠질 수 없는 소재다. 트림을 사용하지 않고 아크릴 등으로 입체를 세워 채널사인 제작을 마무리할 경우 작업성과 시각적인 면에서 떨어졌는데 트림이 이를 무난하게 보완해 준 것이다. 트림은 특히 지난 2000년 초반부터 나타난 광고물 정비사업의 중심인 채널사인이 가파른 점유율을 보임에 따라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하기 시작했다. 트림은 크게 오사이 트림과 제미니 트림 등 2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미니 트림을 도입하기 전부터 사용해온 오사이 트림은 모든 채널사인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특히 대형사인과 외부충격으로부터 안전성을 요할 때 그리고 글자 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적합한 방식이다. 이는 오사이 트림 제작방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널사인 소재에 따라 오사이 트림도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고 색상도 채널과 동일한 색으로 도색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통일감을 나타내 비주얼이 뛰어나다. 한 채널사인 업체는 오사이 트림의 강점 중 하나는 채널에 트림을 접목시킬 때 타카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트, 폴리카보네이트 등 이미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채널사인 업체에서는 오사이 트림은 채널사인 크기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제작한다. 대형채널인 경우 열 가공을 이용해 글자나 이미지에 맞게 표현하고 소형채널인 경우 크기가 작아 열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위 부분을 레이저 가공으로 모양을 따낸 후 측면과 용접해서 붙이는 방식을 이용한다. 오사이 트림은 다소 제작이 까다롭지만 채널 사이즈에 따라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한다. 연성 트림 중 하나인 제미니 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미니 트림은 지난 2002년 국내에 도입돼 오사이 트림과 함께 널리 사용하고 있는 트림이다. 오사이 트림이 채널 본체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 주문형으로 만든 일체형 타입이라면 제미니 트림은 양산품으로써 채널 본체와는 별개로 적용, 설치하는 차이점을 보인다. (주)제미니씨앤씨 김상일 대표는 제미니 트림 구조는 알루미늄 본체에 여러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PVC를 입힌 방식을 띤다. 국내 실정을 고려해 현재까지 20가지 정도 색상만 유통하고 있는데 기본 컬러 이외에 별도 색을 원할 경우 페인팅 처리로 맞춰준다. 그렇지만 기본 컬러보다 색감이나 질이 다소 떨어질 우려가 있기에 권장하는 사항은 아니다라며 과거에는 오사이 트림이 채널사인 시장에서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제미니 트림이 등장한 이후 각각 특성에 따라 수요가 일정한 비율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가로, 세로 사이즈가 각각 180cm 이상인 채널사인은 오사이 트림을 사용하고 그 이하 사이즈는 연성 트림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는 수치상으로 구분했을 뿐 해당 채널에 어떤 트림을 사용할지는 사이즈 이외에도 디자인 등 기타 부수적인 요인을 고려한 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한다.
종류가 늘고 있는 연성 트림, 신중하게 선택해야 제미니 트림이 오사이 트림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연성 트림의 대명사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에서 특유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연성 트림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주)엘리온 김선우 본부장은 지난 2002년부터 구상을 시작해 1년에 걸쳐 지난 2003년 자유로 트림을 개발, 완료했다. 트림을 개발한 계기는 LED 모듈 사업 초창기에 채널사인의 캡 작업 의뢰를 받았는데 고딕체가 아닌 굴곡이 심한 샘물체였기 때문에 기존 트림으로는 제작하기가 까다로웠다. 이 사례가 발단이 돼 트림 연구를 시작했는데 결국 실리콘자재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휘는 기능이 가능한 트림을 출시한 것이다. 경험에서 발단해 제작했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원하는 연성 트림의 자유로움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작은 어떠한 도형이나 글자체도 칼이나 가위와 같은 간단한 도구와 순간접착제만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말한다. 옥외광고 전문업체인 대성칼라는 자사에서 개발한 셀룰로이드 트림으로 트림 시장의 영역을 한층 넓혔는데 김근영 부장은 셀룰로이드 방식의 가장 큰 메리트는 탄성이 좋아 잘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셀룰로이드 제작과정에서 경화제의 양에 따라 탄성 정도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경화제 배합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고 노하우다. 예를 들어 경화제를 다량 배합한다면 고무처럼 탄성이 뛰어날 수 있지만 열, 충격 등에 의한 가변성이 높아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며 셀룰로이드 트림은 캡 제작 시 유연성 뛰어나고 시공이 편하기 때문에 굴곡이 있는 중소형 채널에 적합하다. 일부에서는 트림의 수명을 묻기도 하는데 셀룰로이드 트림뿐만 아니라 대부분 트림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림 자체야 반영구적이지만 외부에서 충격을 가했을 경우는 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주)엘리온 김선우 본부장은 트림의 수명에 대해 트림 작업 시 원단에 얼마만큼 고정을 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플라스틱재질로 트림 작업을 하는 경우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진행했을 때 몇 개월 후 트림에서 갈라짐 현상을 목격할 수 있으니 작업 시 주의를 요해야한다라며 트림의 수명은 작업과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
접착제 사용 후 타카로 마감 처리하는 사례가 많아 트림은 종류가 많아지면서 양질의 제품이 많이 등장해 채널사인의 질을 높이고 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까다롭게 만들기도 한다. 한 옥외광고 종사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제작 단가를 줄이기 위해 비교적 싼 트림을 구입했는데 채도 등 색감이 떨어지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벤딩 시 트림 본체와 색을 표현하기 위한 표면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해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벤딩이 자유롭고 접착 방식을 사용하는 연성 트림은 캡 제작과정에서 몇 가지 살펴봐야 할 사항이 있다. (주)제미니씨앤씨 김상일 대표는 폴리카보네이트 등 채널사인 커버로 사용하는 판재와 트림 간 접착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접착방식은 표준접착과 간소접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준접착은 트림과 원단 접착 시 액체타입 접착제로 선 접착을 한 후 젤 타입 접착제로 더욱 견고하게 접착한 다음 지지대 구실을 해주는 삼각쫄대를 덧대고 다시 한번 젤 타입 접착제로 마감하는 것이다. 간소접착은 액체타입 접착제와 젤 타입만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간소접착 방식에 추가로 타카로 마감처리를 해주는데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이라 널리 사용하는 편이다. 접착제가 표면위로 새나가지 않게 주의하는 것은 기본이다라고 말한다. 몇 가지 접착방식을 살펴봤는데 각 방식은 채널사인을 설치할 위치, 장소, 특수성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트림은 제작 시 커버 주위를 전부 두르는데 마지막 마감처리가 중요하다. 트림끼리 만나는 부분에 있어 전문가라해도 정확히 맞물리게 해 사이를 두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는데 사이가 넓으면 넓을수록 트림 탈착 발생율이 높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남는 트림 조각을 접착제로 덧대주는 작지만 큰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리고 채널사인에 물이차서 이끼 등 불순물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널사인 후면 하단 부분에 배수구를 뚫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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