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사인 소재를 다변화하라①-
조각사인, 상상력과 디자인 역량에 따라 품질은 천차만별

국내 사인시장에서 CNC 라우터와 레이저 장비 등 각종 컴퓨터 조각기에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이러한 장비를 도입한 업체들도 부지기수로 늘었다. 하지만 조각기에 사용하는 소재가 아크릴 등에 국한하고 있어 조각사인 소재 다변화가 시급하다. 이에 본지는 이번 호부터 ‘조각사인 소재를 다변화하라’라는 주제로 기사를 연재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 호에는 조각사인 선진국인 미국의 사례를 《Sign Business》와 《SignCraft》 번역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다음 호부터 5개월 간 국내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조각사인 소재들을 연재한다. - 편집자 註 -

○ 연재순서
2007년 9월호 : 미국의 조각 소재와 실제 활용사례
2007년 10월호 : 아크릴
2007년 11월호 : PVC발포시트
2007년 12월호 : MDF
2008년 1월호 : 인조 대리석
2008년 2월호 : 기타 (나무 등)
글: 레이몬드 채프먼(Raymond Chapman)/ 채프먼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고밀도 우레탄 사용비중 높아
조각사인이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당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충족시키기에 다양한 재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 가지 딜레마는 선택한 재료와 마감 처리에 따라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차별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절대적으로 '올바른' 길은 없다. 어떤 방법은 다른 것에 비해 현실적이거나 더욱 효과적일 수 있지만, 사인 제작자가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공정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날씨 조건, 건축 스타일, 예산 외 수많은 요소들이 모두 당신의 입체사인에 필요한 재료와 마감 처리에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음영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한 층 더할 수도 있으며 CNC 조각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재료는 사용에 앞서 실험 등으로 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번 호에는 텍사스에서 진행한 작업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일부 제품의 품질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고 지난주에 작업한 건이 오늘 고장날수도 있지만 대부분 우수한 재료들은 예상 가능한 결과를 일관성 있게 제공한다.
미국에서 조각사인 제작 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재료는 고밀도 우레탄 (HDU)이다. 이 제품은 다양한 밀도와 두께로 제작되고 있다. 고밀도 제품은 부드럽고 강한 반면 가격이 높다. 이러한 재료는 일반 나무처럼 톱으로 자르고, 천공이나 조각으로 마감처리를 할 수 있지만 습기를 흡수하지 않으며 벌레를 유인할 수 있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기 좋아하는 이유도 그 중 하나다. 고밀도 우레탄은 샌드 블라스트를 쉽게 할 수 있으며 그레인 프레임을 사용해 아메리카 삼나무와 같은 우드 그레인을 얻을 수 있다.
한 때 아메리카 삼나무를 조각사인의 주된 재료로 사용했지만 지난 몇 년간 가격이 비싸지는 등 이유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삼목은 아메리카 삼나무를 대체하는 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조각사인 재료로 사용하는 다른 재료로는 중밀도 오버레이(MDO), PVC 발포시트, 알루미늄, 다양한 재료를 복합적으로 믹싱한 판재 등이 있는데 명심할 것은 소재 사용에 대한 한계는 당신의 상상력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실험하여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
접착제는 사용 전에 사용법과 특징을 숙지하라
조각사인을 제작할 때 모든 것을 지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인 제작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는 다양하다. 상이한 두 가지 재료를 붙이는 것은 종종 큰 과제일 수도 있다. 일부 제품은 빨리 경화하지만 다른 제품은 수 시간 이상 경화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느리게 건조하는 접착제는 클램프나 하중을 사용해 고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다소 비싼 에폭시 접착제는 거의 모든 것을 접착시키는데 사용 전에 혼합해야 한다. 건축용 접착제는 거의 모든 인테리어 제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최종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전에 시험사용과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일부는 물에 의해 활성화하지만 경화 중에 거품이 형성되거나 팽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정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실리콘 봉합제는 다양한 용도에서 많이 사용한다. 경화시간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장기간 탄성을 유지한다. 시아노아클릴레이트 접착제는 즉시 건조되고 다양한 기판 재료를 접착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빨리 경화하기 때문에 미리 배치 등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접착제를 사용할 때는 손 등 피부에 닿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마감처리는 책 한 권을 쓰고도 다 못 담을 만큼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세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수성 아크릴과 용매 기반 에나멜 그리고 자동차용 페인트가 그것이다.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대부분 사인을 100% 수성 아크릴로 마감 처리를 하고 있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라텍스 페인트가 용매 기반 에나멜보다 열과 자외선에 더욱 강한 저항성을 보였다. 수년 간 라텍스 페인트는 텍사스에서 마감재 중 최고임을 증명했다. 건조 속도가 줄어들었으며 물로 쉽게 세척이 가능하다.
강하고 변색에 대한 저항성을 지닌 자동차용 에나멜은 더욱 섬세한 준비 과정과 안전 조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 스튜디오에는 적합하진 않았다. 투명코팅을 적용하면 더욱 오랜 기간 동안 사인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입체사인에 투명코팅을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경험상 최고급품 페인트를 적절히 도포하면 여느 투명코팅보다 오래 간다.
This is reprinted from the July 2007 issue of Sign Business published by National Business Media Inc. 2008W. Midway Blvd., Broomfield, CO 80020,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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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box- 고밀도 우레탄(HDU) 활용사례
광고효과를 배 이상 연출한 기차 조형사인
This is reprinted from the July/August 2007 issue of SignCraft.
이야기가 있는 각 세부 사인들을 결합해 테마가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
사와츠키의 이미지네이션사의 작품을 본 모든 사람은 어떻게 이를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소수 인원이 작업하는 걸 본다면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작품을 소수의 팀원으로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빨리 만든다.
댄 사와츠키는 입체사인을 어떻게 흥미롭고 도전적인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광고 산업에서 이 측면은 지속적인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와츠키 팀이 만들어낸 대형 작품은 작은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조립해 더욱 복잡한 프로젝트로 보이게 한다.
무스 마운틴 어드벤처 골프 디자인 작업은 2005년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젝트는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위치한 몰 오브 아메리카 3층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위치한 사와츠키의 이미지네이션사가 담당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크고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짧은 납기일이 문제였다.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테마스케이프 인터내셔널이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초청되었다. 테마스케이프는 댄의 감독하에 현장 설치에 대한 부분을 담당했다.
댄은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컨셉트 설계를 담당했다. 그와 팀원은 디자인 전체에 자유롭게 분산해 있는 사인 세부 사양을 설계했다. 댄의 정의대로 여기서 말하는 '사인 세부 사양'은 일반적이지 않다. 각 사인의 세부사양은 이야기가 있고 이는 프로젝트의 테마에 완벽하게 부합해야 했다. 심지어 산이 본 프로젝트의 거대한 기업 이미지가 되듯이 각 사인의 세부 사양은 주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 대부분은 이러한 것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고 단순히 사인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무스 마운틴 어드벤처 골프는 지난 세기 초반에 일어난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높이가 28피트(약 8.5m)인 무스 마운틴은 적절한 각도에서 볼 경우에 큰 사슴 모양을 띤다. 그 위에는 거대한 쌍발 엔진을 단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50피트(약 15.2m)에 달하는 배너가 코스 이름을 장식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적 사진처럼 외로운 말이 땔나무를 실은 썰매를 끌고 있다. 말이 끄는 거대한 통나무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다른 부분에는 구식 벌채 트럭이 거대한 통나무에 눌려 고통 받고 있다. 높은 버팀 다리에는 골프 코스 로고를 3차원으로 장식한 땔나무를 담은 화차를 끌고 있는 증기 기관차가 놓여 있다. 로고와 사인은 밝은 색으로 표시했고 그 위에 있는 큰 사슴도 3D로 장식했다. 이러한 부분은 프로젝트 전반에 분산된 테마를 지닌 사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평평하거나 일반적인 간판은 없다.
고밀도 우레탄 보드를 사용해 실제 기차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
사와츠키의 이미지네이션사에서 맨 처음 작업한 것은 증기 기관차와 화차다. 이 프로젝트는 3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몰 건축가는 하중 한계를 정해야했고 이에 사와츠키 팀은 가벼운 기차를 만들어야 했다. 과거에는 무게를 고려한 기차를 만든 적이 없었다. 명백한 해법은 철 대신에 가능한 한 고밀도 우레탄 보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조각된 유리섬유 강화 콘크리트 대신 경량 발포제에 아브라카다브라 매직 스컬프트와 아브라카다브라 매직 스무스를 사용했다. 이러한 에폭시 코팅은 대부분 재료에 경질 피막을 더할 수 있는데 특히, 고밀도 우레탄 위에 사용할 때 아주 효과적이다.
구조물은 철재여야 했는데 그 위에 다른 것들을 위에 부착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댄은 얇은 철제 관으로 기차 구조물을 용접했다. 멀티캠 라우터를 사용해 형상을 만든 다음 고밀도 우레탄 패널을 이 구조물 위에 접착시켰다. 고밀도 우레탄 보드로 만들 수 있는 부품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레일, 연결판, 바퀴, 종, 숫자판, 보일러, 헤드라이트 외에도 수백 가지 다른 부품들을 고밀도 우레탄 보드로 만들었다.
부품은 스캔벡 에이미어블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인라우트 프로(Enroute Pro)로 설계했다. 라우터로 부품을 제작하는 동안 댄과 팀원은 다음 단계를 제작하고 가공할 다음 부품을 설계했다. 땔나무는 거대한 PVC 파이프에 발포제 '껍질'을 부착한 다음 매직 스무스를 코팅해 매우 사실적인 재질감을 얻었다. 사슴은 프로젝트 테마에 일치하는 것으로 철제 골격 위에 급속 성형한 매직 스컬프트로 만들었다.
제작을 완료한 다음에는 철색 페인트를 칠했다. 이후 녹청을 도포해 짙은 적색 녹을 형성했는데 고밀도 우레탄 보드와 실제 제품을 분간하기 거의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아크릴 페인트는 기타 부품에 도포하고 부드럽게 풍화시켜 녹슨 느낌을 주었다. 무스 마운틴 글자는 다른 부분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밝은 색 아크릴 페인트로 칠했다.
아이볼트를 넣어 크레인으로 3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프로젝트를 종결한 직후 사와츠키 팀은 조심스럽게 기차를 이동시켜 다음 번 작품을 제작할 공간을 만들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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