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항과 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영상 매체 활용

7,300만 국민중 99%가 이슬람인 터키가 최근 유럽연합공동체(EU)에 가입신청을 한 후, 가입성사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 이스탄불 업체가 서유럽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과 유사한 유선 TV 방송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항과 병원을 중심으로 동영상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터키의 동영상 매체 활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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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5개 스크린과 다양한 콘텐츠로 하루 50,000명에게 노출
터키의 디지보드(Digiboard)사는 2, 3년 전부터 수도인 이스탄불의 공항과 병원에 동영상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2003년 2월에 완공한 이스탄불 공항 시스템은 디지보드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공항 터미널 내 총 65개 스크린을 설치해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있다. 디지보드사에 따르면 이 네트워크는 매일 50,000명에게 노출되며 멀지 않아 이 동영상 매체가 터키 전역의 슈퍼마켓은 물론 은행, 일반 소매상점에도 설치될 것이라고 한다.
동영상 콘텐츠는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로 구성돼 있다. 전체 내용 중 70%는 상업적 광고 내용이고 나머지 30%는 날씨와 같은 일반 정보로 구성해 방영한다. 일반 정보는 디지보드사의 콘텐츠 파트너이자 터키에서 유명한 미디어 회사인 NTV에서 제공하고 있다.
영화 예고편 역시 이 동영상 매체에서 상영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항 동영상 매체 스크린과 상호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보드사의 영업 마케팅부장인 뮤라트캔 유스턴카야(Muratcan Ustunkaya)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첫 번째 목적은 동영상 스크린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승객들이 특정광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한다.
프로그램 상영 간격은 15분이다. 그리고 시간마다 전체 프로그램을 새롭게 조정해 구성한다. 또 공항 내부 규정에 의해 이 시스템은 소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디지보드사는 한 달 동안 주기적으로 방영하는 업체 광고를 약 67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스턴카야는 “비록 정확하게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없지만 현재 많은 광고주가 단기 광고 캠페인을 위해 동영상 네트워크를 시험 삼아 운영해 보고 싶어한다”라고 밝힌다.
스크린 대부분은 LG전자 터키 총판업체인 디지컴(Digicom)사에서 제공한 42인치 제품으로 드물게 60인치 제품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모드비젼(Modvision)이라 불리는 일정표 프로그램은 영국회사인 컨트랙팅 솔루션스(Contracting Solutions)사에서 제공한 제품을 사용한다.

'애시다뎀 TV'로 다양한 정보제공과 광고효과 창출
디지보드사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병원 6곳에 동영상 매체를 설치했다. 지난 2004년 5월에 완공한 이 사업은 터키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단체의 소유자인 애시다뎀(Acidadem)의 이름을 본떠 ‘애시다뎀 TV’로 정했다. 총 44개 스크린을 리셉션, 환자, 보호자 대기장소, 환자병실, 매점 등에 설치해 매일 3,000명에게 노출한다. 이 외에도 2005년에는 애시다뎀(Acidadem) 그룹 내 다른 두 곳에 추가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개인 병원 등에도 설치한 바 있다.
유스턴카야는 애시다뎀 병원에 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한 목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병원에 설치한 동영상 매체를 통해 병원은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과 서비스에 대해서 건물 내 모든 사람에게 홍보할 수 있고, 의료장비와 의료품, 화장품 등과 관련한 광고주들은 병원 환자에게 제품을 노출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며 병원 내 동영상 매체의 장점에 대해 강력히 피력했다.
이러한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 병원 동영상 콘텐츠는 공항에 설치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도록 구성했다. 공항 내 설치한 동영상 매체의 많은 부분이 제품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순수광고로 구성돼 있는 반면, 병원은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형태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총 콘텐츠 중 40% 정도는 기존 일반 광고이며 30%는 공항과 마찬가지로 날씨와 뉴스 등으로 구성한 일반 정보를 방영한다. 일반 정보는 터키의 미디어 그룹인 스카이터크(SKYTURK)사가 제공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애시다뎀 병원이 직접 기획한 건강한 삶에 대한 기사 콘텐츠로 구성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보드사는 병원 동영상 매체를 위해 자체적으로 광고 지면을 판매한다. 이 시스템은 공항에 설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며 공항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부규정상 음성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기본 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20분으로 약간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상점으로 시스템 확장, 통합운영 통해 콘텐츠 질 향상 기여
디지보드사는 앞으로 쇼핑몰, 음식점, 은행 등과 같은 일반 상점에도 동영상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운 장소에 더 많은 동영상 매체를 설치하고 최종적으로 전체 동영상 매체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제공하는 콘텐츠 내용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유스턴카야는 “우리는 터키의 동영상 매체 광고가 특히 2005년 후반부터 2006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구조와 재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동영상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온 디지보드사는 앞으로 동영상 매체의 유력 업체로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고객 지향적이고 유동적인 상황 대응으로 더욱 확고히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디지보드사는 B2C(Business to Customer) 동영상 매체뿐만이 아니라 몇몇 회사에 직원을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동영상 매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스턴카야는 “동영상 매체를 시장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문제점은 광고주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동영상 매체는 아직 광고 매체 형태에서 사용 용도와 효과 측면에서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 매체가 타 매체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디지보드사의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동영상 매체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밝힌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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