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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사인
2006-10-01 |   지면 발행 ( 2006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천고(天高)의 계절, 가을을 맛보다
갤러리 사인


눈이 시리도록 뻥 뚫린 하늘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는 계절이 가을이라 했던가. 고개를 숙인 자의 뒷모습은 외롭다. 고로 만물이 결실을 거두는 풍요한 계절이라는 가을의 또 다른 이면은 고독이다. 고독은 씹어야 제 맛이란다. 왠지 고독은 쓰디쓸 것만 같은데 어린아이마냥 달래야 진정이 되나 보다. 배고픈 아이를 달래는 데는 달곰한 막대 사탕이면 족하거늘 마음이 고프면 사람들은 ‘문화’를 부르짖는다.
간단하게는 영화감상부터 거창하게는 오페라나 뮤지컬 감상까지, 심지어는 기업들조차 문화마케팅을 내세워 상술에도 고픈 마음을 달래는 ‘문화’가 사회 곳곳에 배어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이나 기타 점포들이 공간을 갤러리화해 문화예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고독이 깊어지는 이 가을, 예술가와 인생을 곱씹을 수 있는 갤러리는 최상의 처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갤러리는 위대한 정복자였던 알렉산더대왕(BC 356 ~ BC 323.6) 시대에 수집 미술품을 저택의 회랑(回廊 Gallery)에 진열한 데서 기원한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 귀족의 저택에 비슷한 시설을 갖춘 곳이 많았으나 대중의 미술 감상을 위한 공개적인 진열장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이후부터다. 오늘날 갤러리는 화단의 중심적인 존재로 화상(畵商)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갤러리 사인은 갤러리의 성격과 전시 내용을 반영한다. 주기적으로 전시 내용을 교체하고 갤러리 자체보다 전시 내용을 빛내야 하는 성격상 외관 사인은 대체로 심플하고 내부사인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테마가 있는 갤러리의 경우 주로 전체적인 건축물의 분위기와 전시하는 작품에 따라 사인을 제작하며 현수막 등을 크게 활용한다. 하지만 시대의 감각을 선도하는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세련미를 잃지는 않는다.
인사동을 포함해 북촌을 거처 삼청동으로 통하는 길목에 모여 있는 아기자기한 갤러리들과 시원시원하게 가을 하늘과 맞닿아 있는 평창동 갤러리들의 사인을 거닐며 올 가을, 하늘은 높고 마음만은 足하다.

글 김주희 / 사진 김수영



*2001년 개관한 ‘갤러리 세줄’은 깔끔한 입방체로 미니멀한 공간을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감도는 고급스러운 푸른빛이 중견작가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전시회장의 성격을 대변한다. 푸른빛이 도는 회색 담벼락은 본관건물보다 채도가 낮은 스카시 문자로 입체감을 높였으며 본관건물에는 스틸 채널사인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통일감 있는 심플한 외장과 조화를 이루며 유리창으로 비치는 푸른 하늘이 작품을 보는 것 같다.



*무거운 돌출간판 대신 휘장을 활용해 갤러리를 표시했다. 어두운 건물배색과 어울려 검은색만이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연출했다. 휘장 사이로 비치는 가을햇살이 좋다.



*인사동 거리 틈새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특색 있는 갤러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귀여운 꽃밭과 함께 핑크색 외벽에 작은 입간판을 그려 넣은 것이 독특하다. 고미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갤러리답게 가족처럼 꾸며놓은 석상들의 모습도 재밌다.



*입구의 시멘트 벽면에 목재패널을 사용, 갤러리를 명시했다. 다소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특색 있은 붉은색 글자로 포인트를 부여한 것과 흰색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공간연출이 돋보인다.



*1983년에 생긴 가나화랑의 현재인 가나아트센터는 국내외 기획전시 2백여 회를 주최하며 대규모 국제미술전 참가를 비롯해 국내 미술문화를 대중화한 대표적인 갤러리다.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도 훌륭하지만 독특하게 연출한 스카시 문자가 건물의 선과 맞물려 조화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일반적인 지주간판과는 다르게 가는 스틸기둥으로 연출, 최대한 여백을 활용한 점이 좋았다. 영어와 한자로 다소 산만하게 연출될 수 있는 사인을 개성 있는 글자체와 적절한 배치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테두리의 굵기에 차등을 둬 배경을 간판의 일부로 활용한 재치가 돋보인다.



*갤러리 현대는 1970년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동에서 개관한 후 1987년 11월 갤러리 현대로 개칭, 1995년 종로구 사간동으로 이관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우리나라 현대 갤러리의 틀을 구성하는 갤러리 중 한곳으로 본관과 구분한 외벽을 창문처럼 비워놓은 것이 심플한 세련미를 더한다. 스틸을 소재로 사용한 스카시 문자로 모던하게 연출했으며 외관을 형상화한 앞의 이미지가 귀엽지만 다소 건조한 느낌은 피할 수 없다.



*핑크빛이 도는 대리석 마감재와 둥글둥글 하면서 강단 있는 글자체를 스카시로 표현했다. 부분적으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더한 것도 좋았지만 사인을 후광형 채널사인으로 제작해 은은한 조명효과를 더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평창동 갤러리 중 한곳이다. 주변 갤러리들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외벽에 갤브철판을 활용한 채널사인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 외벽과 글자 간 거리를 넓게 잡아 그림자를 활용한 점이 인상깊다.



*캐노피 위에 큼직하게 올려놓은 채널사인이 다소 무거워 보이지만 갤러리 명과 ‘갤러리’라는 글자의 크기를 차별화한 아이디어가 좋았다.



*담벼락에 ‘담’이라고 깔끔하게 정돈한 글자체가 돋보인다. 벽돌패턴과 구분 지은 사인 바탕의 크기도 적당하고 늘어진 담쟁이덩굴마저 조화롭다.



*낡은 건물에 코르텐강을 부분적으로 입혀 공간을 구분 짓는다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낡은 외벽에 녹슨 느낌이 드는 코르텐강은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안쓰럽다. 깔끔하게 정돈한 사인마저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든다.



*채널사인의 배치가 이채롭다. 코르텐강에 걸려있는 하얀색 채널사인이 도드라져 가독성을 높였지만 얽히고설킨 가는 구조물에 매달려 있는 사인은 위태로워 보인다.



*정감 있는 붉은 벽돌에 창틀을 귀엽게 연출했지만 층 사이를 가득 메운 스틸 프레임이 왠지 버겁다. 갤브철판을 책 모양으로 절곡해 포인트를 준 것과 알록달록한 글자 배색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하지만 좀 더 발랄한 글자체를 활용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목재를 덧댄 프레임에 이미지와 글자를 적절히 배치한 감각이 남다르다. 벽면 전체를 프레임으로 활용해 특색 있는 글자체로 큼직하게 연출해 가독성을 높인 것도 좋았고 간접조명을 활용, 야간에는 어두운 허공을 주춤주춤 걷는 사람처럼 재밌게 모습이 표현될 것 같다.



*푸른빛이 감도는 유리 위에 시트를 활용, 갤러리임을 알렸다. 깔끔하게 정돈한 글자체와 ‘J'에만 포인트를 준 것이 멋들어진다. 하지만 역시 반사되는 프레임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푸른색 건물과 은빛 채널사인이 조화롭다. 차갑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색 배치지만 갤브철판을 지붕모양으로 절곡해 바탕과 구분 지어 정감 있게 연출해 귀여운 느낌을 준다.



*'깡통‘이라는 갤러리 이름답게 부식된 코르텐강을 레이저로 조각해 가늘게 연출한 채널사인이 인상깊다. 유리벽 면을 활용해 시트로 전시회를 알리는 것은 좋았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반사된 우거진 가로수들이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점포주 생각

갤러리 꽃
암담했던 한국화 화단에서도 오히려 꽂은 빨갛게 피었다. 젊음이 용솟음 치는 곳, 열망의 숨을 쫓아 홍대 앞 피카소거리를 걷다 보면 길바닥에 꿋꿋한 민들레처럼 피어난 35평 남짓한 공간이 있다. 빨간 타일로 외벽을 마감하고 레이저 조각기로 절단한 특색 있는 아크릴 스카시 문자가 ‘꽃’을 피운 이곳은 청년 한국화 대안 전시공간 갤러리 꽃이다.
박종갑 / 한국화 대안 미술공간 꽃  pig0119@dreamwiz.com




젊은 문화와 호흡할 수 있는 한국화 발표의 장 마련고저
일제치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던 이육사 시인의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꽂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라고 시작하는 ‘꽂’(당시에는 ‘꽂’을 ‘꽂’으로 표기했다)이라는 시가 있다. ‘꽂’이라는 절절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 시는 오늘날 박종갑 관장(39, 한국화가/경인교대 교수)을 통해 2004년 7월 다시 한번 갤러리라는 공간으로 부활해 젊고 역량 있는 한국화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박종갑 관장은 “교수로 재직하기 전 8여 년 동안 전국에 있는 미술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하루에 많으면 7~8군데까지 강의하러 다니다 보니 제자들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정작 졸업할 때가 되면 재능 있고 꿈 있는 미래의 젊은 한국화가들이 서양화에 밀리고 화단이나 교단에서조차 뒷받침을 못해 붓을 꺾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역량 있는 작가들을 격려, 육성하기 위해 홍대 앞의 젊은 문화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발표의 장을 구상했다”라며 갤러리의 탄생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다.
갤러리 꽃은 기존의 한국화 전시공간과는 차별화한 특징을 갖고 있다. 비영리 공간인 만큼 일체의 수익사업은 하지 않고 전시되어 있는 작품도 기존 고정관념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국화와 서양화를 구분 짓는 것조차 모호해질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과 자유스러운 화폭이 한국화의 빛을 향해 펼쳐지고 있다. 또 9월 5일부터 30일까지 현재 전시하고 있는 ‘공공의 순간’ 역시 한국화는 아니지만 관객이 직접 클릭을 해보며 게임과 PDP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NET.ART'와 플렉스 간판으로 캔버스를 대신한 작품 등으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갤러리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빨간 타일위에 순백(純白) 스카시 꽃을 피우기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갤러리 꽃은 스스로 피어났다. 박종갑 관장은 “처음 점포의 이름과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인을 정할 때 우연히 이육사 시인의 ‘꽂’을 읽으며 갤러리를 세우는 취지와 현실상황에 대해 공감했다. 또 화단에서는 사실 꽃이 아름다운 말임에도 상업적인 모습으로 많이 그리기 때문에 현실적 타협을 경계하는 상징물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자 했다. ‘꽃’이라는 글씨체는 현대전각을 하시는 고암 정병례 선생님의 작품으로 전에 수석연구원을 했던 인연으로 기꺼이 도와주셨다. 원래는 일반 간판으로 제작해 붉은색으로 꽃을 제작하려 했지만 제작의뢰를 위해 충무로 일대를 방문하던 중 알록달록한 타일이 맘에 들어, 붉은 타일을 바탕으로 순수한 작가적 캔버스를 상징하는 하얀 꽃을 피우게 됐다”라고 말한다.
타일을 붙이고 후배에게 부탁해 제작한 아크릴 문자를 붙이는 작업은 모두 박종갑 관장이 손수 담당했다. 가까이 보면 아마추어가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균일한 간격과 말끔한 솜씨를 자랑하며 햇빛을 받아 반들반들 윤이 나는 타일들이 지하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을 안내한다. 지붕은 붉은색 갤브철판으로 비를 피할 수 있게 제작했다. 원래는 투명 아크릴로 입구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제작하려 했지만 환기를 고려해 어닝형식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내부는 작품을 걸어 전시하는 갤러리의 특성상 별도 사인은 없지만 지하인 만큼 환기에 신경을 썼다. 1차로 벽에 숯을 도포해 살균효과를 높인 후 황토가루를 여러 차례 고루 분사해 반지하도 아닌 완전한 지하에 위치했음에도 이러한 배려는 자연스럽게 숨 쉬듯 배어나온다.
한국화단에 대한 걱정과 후배작가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스스로 피어났다는 꽃은 2년이 넘은 지금도 시들 줄 모른다. 한 떨기 민들레처럼 길가 큰 건물 지하에 조그맣게 위치한 공간이지만 언젠가는 갤러리 꽃을 바탕으로 한 홀씨들이 곳곳에 퍼져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기대된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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