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를 달리다 탄천 운동장 근처로 빠져나가 한적한 길목으로 접어들면 그곳이 사송동이다. 그리고 사송교차로에서 큰길을 등지고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사송로 77번 길이 나오는데 마치 읍내에서 시골길로 접어드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 판교가 지척인 신도시에 이런 시골 마을 같은 곳이라니. 차 두 대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야 간신히 교행이 가능할 것 같은 길을 타고 들어가다 보면 느티나무 같은 거대한 노거수가 한그루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는 카페 ‘사송’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성남시 수정구 사송로 77번 길에 있는 카페 사송. 주소만 봐도 카페 이름이 왜 사송인지 알 것 같지만 차를 끌고 찾아온 동선을 곱씹어보면 더 명쾌하게 설명이 되는 느낌이라 흥미롭다.

▲ 카페 사송은 한옥을 활용한 카페 중에 가장 균형감이 좋은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과 모던함의 밸런스가 아주 좋아서. 외부에서 보이는 풍경은 오래된 한옥 그 자체였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모던하게 꾸민 공간이 눈길을 끈다. 카페 사송의 간판은 출입문 상단에 배치한 아크릴 박스사인과 윈도그래픽으로 간결하게 이름을 표현한 것이 전부지만 특유의 모던한 느낌의 한옥은 그 자체로 공간을 알리는 사인 역할을 한다.

▲ 커피를 만드는 공간 외벽의 일부를 터서 유리로 두른 건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던한 한옥 이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 공간은 내부에서 봐도 외부에서 봐도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 사송의 시그니처다. 그리고 앞마당에 마련한 은색 입간판에 유리로 마감한 시그니처 공간이 거울처럼 비치는 것도 인상적이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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