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곳곳을 걷다 보면 200년 이상의 근현대사의 흔적이 오롯이 새겨진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된다. 청나라 시대 변방의 작은 어촌이었던 시절부터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한 오늘까지. 200여 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시간의 흐름이 마치 레이어드처럼 쌓여있는 도시. 상하이는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 예원옛거리는 400년 전 명나라 관료 반윤단이 아버지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20여 년에 걸쳐 만든 예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라고 할 수 있다. 예원옛거리는 마치 과거의 역사를 담은 공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상하이 사람들이 있는 곳 같아서 흥미롭다.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예원옛거리와 난징루 상하이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이란 근현대사의 질곡을 겪으며 성장한 도시라는 건 역사에 딱히 관심이 없더라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두 전쟁을 겪기 전까지 상하이는 청나라 변방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재 상하이보다 규모가 작은 주변의 소도시가 그 당시엔 훨씬 더 번성한 곳이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 시절을 한 번 상상해 봤다. 그리고 그렇게 작은 어촌이 어떻게 국제적인 도시가 됐는지 궁금해졌다. 중국과 상하이에 아픔을 안긴 두 번의 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근대화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씁쓸하면서도, 이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낸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아서 한 편으론 흥미롭다. 그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묘한 밸런스로 공존하는 도시가 된 것 같아서. 예원옛거리와 난징루는 그러한 상하이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예원옛거리는 과거를 난징루는 현재를 상징한다.
▲ 상하이의 곳곳을 걷다 보면 200년 이상의 근현대사의 흔적이 오롯이 새겨진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된다. 시간의 흐름이 마치 레이어드처럼 쌓여있는 도시. 상하이는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예원옛거리는 400년 전 명나라 관료 반윤단이 아버지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20여 년에 걸쳐 만든 예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라고 할 수 있다. 예원옛거리는 마치 과거의 역사를 담은 공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상하이 사람들이 있는 곳 같아서 흥미롭다. 예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라서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따르려는 가게의 익스테리어와 간판이 흥미롭다. 목재간판을 활용한 카페라던지 오래된 석재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상가를 구성하고 출입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난징루는 그야말로 현재의 상하이였다. 서울로 치자면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난징루는 오늘날 상하이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예원옛거리와는 전혀 다른 상하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다. 백화점이 이어진 광장엔 브랜드 런칭을 알리는 팝업스토어와 흥미로운 광고, 조형물까지. 난징루는 오늘의 상하이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국제도시 상하이의 현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곳. 물론 동방명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빌딩숲과 야경도 매력적인 장면이지만 상하이의 현재와 일상을 보고 싶다면 난징루가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상가 외벽에 큼직하게 붙은 돌출간판부터 간결하게 정돈된 옥외광고와 다양한 형태의 건물. 상하이에서 오늘은 살아간다는 건 난징루 같은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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