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기보다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해야 어울릴 날씨였다. 입춘이 지났지만, 추위와 훈훈함이 공존하는 2월 중순의 양평. 지난밤에 내린 눈 때문에 멀리 보이는 산 정상은 희끗희끗했고, 도로와 땅바닥은 질척거렸다.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겨울의 끝자락에 선 양평. 새싹과 잎이 돋아나고 짙어지는 완연한 봄날이 아니라 숲과 여러 풍경은 여전히 건조했지만, 양평이란 도시가 보여주는 자연과 공간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 양평은 물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부터 크고 작은 물길까지. 물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 양평이다. 두물머리와 배다리로 연결된 세미원 역시 양평이 왜 물의 도시인지 알게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물의 도시 양평 양평은 물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부터 크고 작은 물길까지. 물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 양평이다. 화천, 춘천, 가평을 지나 두물머리로 흐르는 북한강과 양평에서 이천, 여주를 지나 충주까지 흐르는 남한강. 남과 북으로 긴 물길이 만나는 곳이 두물머리다. 그래서 양평은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멋진 공간이 매력적인 도시다. 강이 그야말로 가깝게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양평이다. 한강을 품고 있는 팔당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두물머리는 그야말로 물의 도시 양평을 상징하는 곳이다. 양수대교와 양수철교, 그리고 신양수대교로 연결된 섬인 양수리는 두물머리를 두르고 있는 마을이다. 두물머리 한 편에 자리한 나루터는 이러한 지형적 특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도로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없던 예전엔 나루터가 핵심적인 교통인프라였을 테니 말이다. 두물머리와 배다리로 연결된 세미원 역시 양평이 왜 물의 도시인지 알게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라 연꽃을 볼 순 없었지만, 봄이 되면 화려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그 물길을 따라 생긴 듯한 두물머리와 세미원은 그야말로 물의 도시 양평을 상징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 주변으로 형성된 흥미로운 공간 역시 양평을 상징한다. 한강보다 폭이 좁은 북한강과 남한강은 리버뷰를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양평에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강과 풍경을 볼 수 있는 카페가 많다. 그야말로 리버뷰를 1열 직관할 수 있는 곳이 양평이다. 특히 북한강 주변의 서종면 문호리의 수많은 카페는 양평의 이러한 매력을 제대로 담고 있다.
▲ 적벽돌과 그 위에 흰색으로 눌러쓴 ‘테라로사 커피’의 간판은 시그니처라서 전국의 어느 지점에서나 볼 수 있지만, 상당에 걸린 문호리버마켓 현수막이 양평 서종점임을 알린다.
아름다운 자연에 매력을 더한 다양한 공간과 사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차고 넘치게 담고 있던 양평의 또 다른 매력은 흥미로운 다양한 공간이었다. 곳곳에 크고 작은 갤러리가 많았는데, 이 또한 양평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물과 함께 양평을 상징하는 건 갤러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공간이 많았다. 양평군립미술관으로 시작해서 구하우스뮤지엄, 이재효갤러리, 황순원 문학마을 등. 전시 주제와 공간의 컨셉이 달라서 맘만 먹으면 하루 종일 갤러리 투어만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하다. 양평 곳곳에 있는 국가등록문화재 역시 흥미로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재는 양평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사인이라고 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2012년까지 운영됐던 구둔역은 경의선 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폐역이 됐고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 중이다. 지평양조장 역시 양평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평막걸리는 두물머리만큼이나 양평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막걸리를 양조한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의 한 페이지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 흥미롭다. 지평양조장은 한국전쟁 당시 UN군 사령부로 사용됐던 공간이고, 전쟁 후반 판도를 바꾼 지평리 전투 승리로 이끈 본부 역할을 한 곳이라 역사와 의미가 담긴 국가등록문화재 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양평은 아름다운 자연에 매력을 더한 공간과 사인이 있어 흥미로운 여행지라 할 수 있다.
▲ 국가등록문화재는 양평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사인이라고 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2012년까지 운영됐던 구둔역은 경의선 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폐역이 됐고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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