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쾌하게 달리다가 곤지암IC로 빠져서 국도를 타고 조금만 더 달리다 보면 이천 신둔 도예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카페가 ‘코유’다. 적당히 목이 마를 정도의 시점에 등장하는 멋진 카페. 자연스럽게 핸들을 돌리게 되는 곳이 코유다. 봄날에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온다면, 한 번쯤 들러야 할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외곽에 있는 카페 다운 여유로운 공간과 분위기. 봄날의 드라이브와 커피를 즐기려고 한다면 선택은 코유다.
코유는 도자기를 만드는 ‘광주요’와 같은 공간에 있는 카페라 마치 “여기부터 이천 신둔 도예마을 시작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천 도자기 마을로 드라이브를 나섰을 때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첫 번째 이정표 같아서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광주요뿐만 아니라 앞마당에 있는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 등 도예마을이란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요소를 볼 수 있는 것도 코유를 찾는 즐거움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치 한옥의 대문 같은 광주요의 출입구를 거치면 안쪽에 코유가 있다. 광주요와 코유가 있는 공간의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넓은 규모의 한옥 같은 구조라 흥미롭다. 특히 코유는 안쪽에 위치해서 안정적이고 고즈넉한 느낌이 든다. 마치 한옥의 안채처럼. 그리고 외부는 한옥의 분위기지만 내부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민 점도 인상적이다. 도예마을과 커피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한 공간 같아서 재밌다. 코유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만으로도 도예 마을의 카페라는 점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코유의 간판은 출입구 옆에 붙인 작은 윈도그래픽이 전부다. 자세히 봐야 코유 라고 쓰인걸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아쉽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한다. 수려한 문장을 마무리 짓는 마침표처럼 멋진 공간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방점. 주차장에 차를 댄 이상 이미 코유의 존재를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흰색 윈도그래픽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체화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멋진 카페인 걸 알고 찾아왔지만,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간판. 윈도그래픽은 간판이라기보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알리는 디자인 요소라고 해야 적절 할 것 같다. 형태적으론 익스테리어지만 내부 공간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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