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 세계 디자인 산업의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비스콤 이탈리아 전시회가 열렸다. 리드엑시비션 Reed Exhibitions 이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유럽 4개국에서 주최하는 각 비스콤 전시회 중 비스콤 이탈리아는 규모, 관람객, 효과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가장 돋보이는 행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글쪾사진_ 김유승
비스콤 프랑크푸르트 대비 약 2배 규모
비스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산업 관련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이며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도 작년에 이어 그래픽 제작자, 디자이너, 광고대행사, 의사결정자들이 전 세계에서 약 2만여 명 이상 방문해 500여 참가업체들과 함께 전시회 현장에서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고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했다. 올해에 유럽에서 열린 주요 전시회들과 비교해보면 비스콤 이탈리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유럽의 사인 전시회 중 비스콤 이탈리아보다 2주 후에 열렸던 비스콤 프랑크푸르트와 비교해보자. 과거에 ‘비스콤 독일’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행사를 개칭한 비스콤 프랑크푸르트의 참가업체 수는 작년 비스콤 뒤셀도르프에 비해 305개로 대폭 줄었고, 방문객은 11,660명이었던 반면 전체 전시면적이 40,000m2에 달하는 비스콤 이탈리아의 참가업체 수는 500개로 약 1.6배, 방문객은 20,600여 명으로 약 1.8배에 달했다. 국내 디지털 프린팅 업체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FESPA 전시회에는 올해에는 총 636개 업체가 참가하고 21,642명이 방문했다. FESPA 전시회는 성격이 사인 전시회가 아니라 스크린인쇄와 디지털 프린팅이다. 수치상으로는 비스콤 이탈리아보다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FESPA는 전체 총 5개관 중에서 3개는 디지털 프린팅관, 나머지 2개관은 스크린인쇄 분야였다. 즉, 사인과 관련이 있는 디지털 프린팅 분야는 전체 규모 중 60% 정도다. 따라서 전체 수치만 놓고 타 사인 전시회보다 규모가 크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스콤 이탈리아는 실사출력, 이미지 솔루션, 디지털 사인, 빌보드, P.O.P. 솔루션, 스크린 인쇄 솔루션, 조각 솔루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이벤트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하며 관람객 중 77%는 그래픽 제작자, 그리고 나머지 23%는 의사 결정자들이었다.
국내 기업들도 참가해 새로운 시장 개척 도모
비스콤 이탈리아는 그동안 유럽 국가 중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이탈리아 시장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유럽 전시회 중에서 주로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 왔지만 약 2년 전부터 본사가 국내 참가업체 모집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 비스콤 이탈리아에 국내 기업으로는 본사를 비롯해 네오폼, 레드자이언트, 시리우스, 오케이산업, 파라ENT 등이 직접 참가했고, 나투라미디어, 서울레이저발형시스템, 스타플렉스, NC LED, LG하우시스, 지오큐 등도 현지 딜러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가했다. 특히, 2008년부터 국내 세일즈 에이전트를 맡은 본사를 통해 참가한 국내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터전을 만들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잉크 전문업체인 레드자이언트 엄제식 대표는 “미국의 SGIA 전시회 바로 직후에 열리는 행사라서 상당히 피곤했다. 하지만 새로운 바이어를 만나며 전시회 3일간 정신없이 상담을 진행했다. 각국에서 모인 ‘알짜배기’ 바이어들이 많았다”고 말한다. 올해 초 두바이 사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총 18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오케이산업 조진희 대표는 “당장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스콤 이탈리아에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디엠에스 협력업체인 파라이엔티 조창범 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준비한 카탈로그가 이틀만에 소진됐고, 전시품들도 현장에도 모두 판매됐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전시회 이후 피드백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거의 매일 10여 건 이상 유효한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특별관, 카래핑 경연대회 마련
한편, 올해에도 비스콤 이탈리아는 새로운 기술과 폭넓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한발 앞서나갔다. 사인산업은 끊임없이 기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솔루션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전시회는 종류에 상관없이 참가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준비시켜야 한다. 비스콤 이탈리아는 바로 이러한 사인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 사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인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주최측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특별관을 조성해 관련업체들의 상품들을 한 자리에서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의 전시회는 상반기에 ISA, 그리고 하반기에는 SGIA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유럽의 사인 전시회는 상반기에 FESPA, 그리고 하반기에는 비스콤 이탈리아 등 두 개에 집중되고 있다. 이란의 사인 기자재 유통업체 네온펄스 Neon Pearce 의 사다티 Sadati 사장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사인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형 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갖가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작은 업체들이 무수히 참가하는 비스콤 이탈리아 전시회가 가장 볼거리도 많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올해 비스콤 이탈리아는 22주년을 맞아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유럽 최대, 그리고 최고 사인 전시회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내년 비스콤 이탈리아 전시회는 2011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올해와 같은 밀라노 전시장 Fieramilano Rho 에서 열린다. SM
1 비스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산업 관련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이며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2 카래핑 경연대회를 부대행사로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했다. 3 텍스타일 강국인만큼 각종 텍스타일 프린팅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4 주최측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특별관을 조성해 관련업체들의 상품들을 한 자리에서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5~8 올해 비스콤 이탈리아에도 레드자이언트 5, 시리우스 6, 오케이산업 7, 파라ENT 8 등 여러 국내 기업들이 직접 참가해 국내 사인시장의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