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쇄산업 전시회인 ‘KIPES 2010’이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쇄산업 관련 장비뿐 아니라 사인시장에서 흔히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장비와 후가공 솔루션 등도 전시해 다양한 프린팅 기술과 시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본지는 ‘KIPES 2010’을 통해 최근 디지털 프린팅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과연 어떤 장비와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주목받았는지 살펴보자. 글_ 이승미쪾사진_ 마아란
사인관련 디지털 프린팅 업체 참가 증가 ‘KIPES 2010’은 옵셋 인쇄기, 스크린 인쇄기자재, 디지털 인쇄기, 인쇄 재료와 종이, 제본기계 등 인쇄 관련 기자재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국제인쇄산업 전시회로 세계 인쇄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사인시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시회이지만, 인쇄산업의 디지털화가 세계적인 이슈화가 되면서 올해는 인쇄기뿐 아니라 주변기기와 기타 인쇄관련 기자재업체, 그리고 사인관련 업체들의 참가율이 증가해 다양한 인쇄기술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러한 현상은 인쇄산업의 디지털화 현상과 함께 장비뿐 아니라 인쇄방식과 인쇄공정의 혁신적인 변화로 인해 사인시장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과 맞물리는 상황이 생기고, 이를 통해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다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종이뿐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목재, 타일, 아크릴, PVC발포시트 일명 포맥스 등 다양한 소재에 인쇄를 시연하는 디지털 프린팅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UV 프린팅 활용한 다양한 적용분야 선보여 ‘KIPES 2010’ 역시 많은 UV 프린터 업체들이 참가했다. UV 프린터는 소재 제한이 거의 없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사인시장 외 인테리어나 인쇄산업 분야로도 진출, 적용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UV프린터 업체 관계자는 “이제 스크린 시장도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현재 북미 등 해외 선진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까지 이미 디지털 프린팅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수의 사인업체들이 UV 프린터를 이용한 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롤 방식과 평판 방식 2가지 모델이 골고루 전시됐으며, 이를 활용해 제작한 건축, 인테리어, 생활용품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도 함께 전시됐다. 프린팅 시스템뿐 아니라 후가공 작업을 도와주는 자동 커팅장비를 선보인 업체들도 있었다. 대영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원스톱 토털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UV프린터와 함께 커팅기를 전시해 ‘프린트 & 컷’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키징이나 샘플 시장에서는 원스톱 토털 시스템을 통해 대량생산 전 시제품이나 샘플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라벨 인쇄기 대거 등장 인쇄산업 분야 전시회 특성에 따라 라벨 프린터를 선보인 업체들도 있었다. 한 참가 업체 관계자는 “라벨 시장은 사인시장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디지털 프린팅을 적절히 이용해 라벨 시장에 진입한다면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면서 “기존 그라비아나 옵셋인쇄가 언제 디지털로 넘어오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장비를 구입하려는 업체들은 대부분 디지털 장비를 구입할 것이다”고 전했다. HP는 대량과 중간 작업량 라벨과 패키징 제작에 적합한 롤 급지 디지털 솔루션인 ‘HP 인디고 WS6000 디지털 프레스’와 탁월한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등 다기능성을 제공하는 라벨과 패키징 솔루션인 ‘HP 인디고 프레스 ws4500’ 등 다양한 라벨·패키징 제작 시스템을 대거 전시했다. (주)딜리 역시 산업용 프린터의 영역을 넓혀 디지털 라벨 인쇄기인 ‘NEO-MERCURY’ 네오-머큐리 를 개발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이 장비는 다양한 라벨소재에 출력할 수 있는 UV프린팅 시스템으로 출력 폭은 53mm와 105mm 두 가지로 나뉜다. 또, 화이트 잉크를 적용해 배면인쇄가 가능하며 잉크 방울 크기를 제어할 수 있어 이미지 모서리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딜리 김동률 차장은 “기존 옵셋 인쇄 시스템은 제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수정 작업 요구에 대응이 느렸다. 반면, 디지털 프린팅은 전자 파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잉켐시스템 또한 컬러라벨 잉크젯 프린터인 ‘LB-JET’을 전시했다. 이 장비는 최대 라벨 폭 320mm까지 출력 가능하며 다양한 규격 용지와 커스텀 사이즈 라벨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카트리지 교환이 필요없고, 벌크잉크 공급으로 유지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많은 인쇄산업분야 전문 업체들이 디지털 라벨 인쇄기를 선보여 라벨 시장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이디어 돋보이는 신개념 장비들에 눈길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개념 장비들도 등장했다. 그 중 하나가 (주)디젠에서 선보인 전자 재봉틀이다. 전자 재봉틀은 고주파로 원단을 재봉하는 장비로 바늘과 실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폴리에스터나 현수막 원단, 부직포, 합성피혁 등의 소재에 적용 가능하며, 일반 재봉틀과 마찬가지로 발판을 밟으면서 원단을 재봉하면 된다. 또, 가로면과 세로면 원단 절단이 모두 가능한 ‘Excalibur X1’도 전시됐다. 자동으로 세로와 가로 모두 절단할 수 있어 절단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깃발과 현수막, 배너 절단 작업에 유용하다. 세로 절단은 히팅 커터 또는 칼날을 이용하고, 가로는 고주파를 이용해 자동 또는 수동으로 절단한다. 또한 가로등이나 배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시간당 300장을 절단할 수 있어 기존 수 대비 생산성이 높다. 또 하나는 (주)잉켐시스템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3D 곡면 인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특수 처리된 3D 전사필름을 이용해 규칙적이지 않은 다중곡면을 지닌 사출물 안쪽표면까지 인쇄할 수 있어 고글이나 자동차 내장 액세서리, 마스크, 핸드폰 케이스 옆면 등 굴곡진 제품에 외곡 없이 인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UV프린터가 할 수 없었던 부분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SM
1 ‘KIPES 2010’ 역시 많은 UV 프린터 업체들이 참가해 UV 프린팅을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선보였다. 2, 3 인쇄산업 분야 전시회 특성에 맞게 디지털 라벨 인쇄기도 대거 전시됐다. 특히 최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로 바뀌면서 디지털 인쇄기에 관심을 가지는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4, 5, 6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개념 장비들도 등장했다. 사인시장뿐 아니라 사인 외 시장으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이다. 사진 위부터 단번에 가로와 세로 절단이 가능한 절단 장비와 실과 바늘 없이 고주파로 재단하는 전자 재봉틀, 그리고 굴곡진 부분까지 프린팅 할 수 있는 3D곡면 인쇄시스템.
HP, 아태지역 최초로 ‘Dscoop Asia’ 세미나 개최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과 전문 지식 활용의 장 마련
HP가 지난 9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디지털 프레스 세미나인 ‘Dscoop Asia’를 개최했다. Dscoop Digital Solutions Cooperative 은 HP 인디고 프레스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로 2005년에 HP 인디고 사용자들과 인디고 팀에 의해 설립됐다. HP는 Dscoop을 통해 전 세계 4,300여 HP 인디고 디지털 프레스 고객사가 참여하는 교육과 체험, 업계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아태지역에서 열린 Dscoop 세미나에서는 업계 회원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디고 설립자 베니랜다 Benny Landa 의 강연을 비롯해 HP 임원진과 그래픽 아트 유명 기업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지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가졌다. 아울러 30여 개 이상 워크플로우와 마감처리 제휴 업체들도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한 저녁에는 ‘제3회 2010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 HP 디지털 프린트 어워드’를 개최하고 출력, 라벨, 패키징 업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업체를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예의 대상에는 인도네시아의 키사 퍼블리싱 Kisah Pulishing 이 수상했다. 한편, ‘KIPES 2010’에서는 역대 사상 최대 부스로 참가해 다양한 디지털 프레스 장비들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HP 인디고 W7200과 3550 디지털 프레스를 아태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W7200은 듀얼 엔진을 탑재한 연속 급지 방식 프레스로 생산성이 뛰어나고 고품질을 자랑한다. 3550은 옵셋 프레스와 같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HP 인디고 3550 디지털 프레스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인쇄장비들을 대거 선보이며 관련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1 HP는‘Dscoop Asia’를 통해 업계 회원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2 인디고 설립자 베니랜다의 강연을 비롯해 HP 임직원과 그래픽 아트 기업 등 9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해 전문 지식과 프린팅 솔루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