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본사 (주)서앤컴퍼니 디자인 (주)서앤컴퍼니 디자인실 시공 (주)엘피스디자인 소재 노출콘크리트 에폭시도장, 시트, 채널 등
퓨전 fusiun 이란 서로 다른 것들이 합해져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섞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탕을 만드는 것은 금물. 각각의 장점들을 고루 살리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어야 진정한 퓨전이 될 수 있다. 베거백 beggaback 은 떡볶이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 퓨전 한식 브랜드로 메뉴는 물론이고 매장 디자인에서도 퓨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글쪾사진_ 김수영
●디자인 포인트
예상치 못했던 조합이 탄생됐다. 국민 간식인 떡볶이와 고급스런 레스토랑을 의미하는 다이너dinner가 만난 떡볶이 다이너 ‘베거백 beggarback’은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의 신분을 상승시켜 한 끼의 고급스런 퓨전요리로 만들어냈다. 다양한 종류의 소스와 떡의 조합으로 마치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메뉴들은 비빔밥과 불고기를 이은 또 다른 한식의 세계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매장 디자인은 유니크한 메뉴처럼 고급스러움과 유쾌함으로 무장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풍족하지만 많은 것들이 결여되어 있는 현대인을 걸인에 빗대어 풍자한 베거백 beggarback 이란 상호명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걸인들이 보온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골판지 상자를 디자인 기본 요소에 활용했다. 단순한 박스 모양의 건물 외부는 강남의 복잡한 주변 환경에서 오히려 매장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내부는 골판지의 겉종이와 속종이 사이에서 드러나는 골의 느낌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골판지 특유의 색상은 매장의 분위기를 부드러우면서도 따듯하게 표현하며 식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했다. 모름지기 떡볶이의 맛은 감칠맛 나는 소스로 완성되는 바, 골판지 모티브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기본이 되는 떡이라면, 포인트를 주는 양념 역할은 다양한 일러스트와 사인이 담당했다. 본사의 전혜연 전임은 “떡볶이 다이너 레스토랑이라는 낯설음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조형 사인물로 중화시켰다. 외부 파사드에 떡볶이를 후라이팬에서 조리하는 형태의 조형사인을 설치하고, 메뉴 실사물을 유리창에 부착해 고객들이 한눈에 그 메뉴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유도했다. 내부 벽면 이곳저곳에는 벽화와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등의 요소를 사용해 친숙함과 재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는 공간 자체를 간단하고 쉽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위트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연출이 가능해 다양한 매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아이템이다. 베거백 beggarback은 디자인 모티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내부와 외부 디자인의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으며 그 모던함 위에 세부적인 요소들로 활력을 부여해 공간적인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모자르거나 과하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의 바람직한 모델이 아닌가 싶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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