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리조트 내 디자인 나인커뮤니케이션(주) 제작·시공 돋을새김 소재 레드우드, 부식 철물 등
한국 고유의 멋은 단아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고풍스러움이다. 이러한 한국의 멋은 전통 음식인 한식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통 한식점들은 한국의 멋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한옥과 목재를 주로 사용해 점포를 꾸민다. 강원도 정선에 자리 잡은 운암정은 평범한 목재사인에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패턴을 활용하는 등 예술적인 미를 추가해 전통적인 요소에 재미를 더했다. 글_ 이승미쪾사진_ 김수영
●디자인 포인트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작품인 ‘식객’은 원작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었다. 그 중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 호수공원에 자리 잡은 운암정은 드라마 ‘식객’ 촬영지의 주 무대로 사용됐던 곳인데, 지난 7월 고급 한식레스토랑으로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암정에서는 만화 식객에 소개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흔히 접할 수 없는 귀한 음식인 오소리와 유황오리 등 최고급 요리를 만나볼 수 있어 특별한 모임이나 상견례, 고객접대 등의 장소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게다가 국내 내로라하는 도예작가 20여명이 수작업을 통해 만든 자기와 유기 등의 그릇을 사용해 음식을 담는 그릇에도 정성을 더했다. 운암정은 본래 드라마 식객의 촬영 세트장으로 지어졌으나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를 지향하고 강원도와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개발을 위해 촬영장을 영구건축물로 건립해 영업시설로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 영업시설로 운영하게 되면서 시설물을 알릴 수 있는 사인이 필요했다. 운암정의 사인은 목재를 사용했으며, 단순하고 일반적인 네모 반듯 한 사인에서 벗어나 조형성과 다양한 아이콘으로 입체감을 살려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목재사인에 예술적인 미를 불어넣었다. 하이원 리조트 홍보팀 김종철 대리는 “눈에 잘 띄지 않더라도 건물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주안점이었는데, 목재를 사용해 한옥과 사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사인에 각 명칭에 맞는 아이콘을 적용해 시각적인 재미와 즐거움도 부여했다. 나인커뮤니케이션(주) 신계순 실장은 “아이템이 많지는 않지만 같은 아이템이라도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마을 입구에 환영의 의미로 설치하는 솟대를 모티브로 사인을 제작했으며, 폴 타입으로 제작된 건물명 사인 위에는 각 명칭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레이저 커팅 후 망치로 두들겨 수작업의 느낌을 냈다. 그리고 실 명칭사인에도 꽃이나 식물로 다양한 패턴을 설치해 사인으로 공간을 디스플레이 하는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인에 입체감을 입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느껴지도록 조형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폴 타입의 건물명 사인은 앞면과 뒷면 양면을 비대칭으로 깎고, 실 명칭사인은 패턴을 밀착시키지 않고 띄워서 부착해 입체감과 조형성을 부각시켰다. 건물명 사인은 처음에는 네 면을 모두 비대칭으로 깎으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복잡한 형태가 돼버려서 샘플과정에서 두 면으로 변경하게 됐다. 한편, 조형적인 요소가 강조된 형태와 달리 고딕체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요소들은 최소화하고 단순화해 사인의 기능을 높였다. 현재 운암정에는 입구에 종합안내 사인 1개와 건물명 사인 7개, 실 명칭사인 12개, 그리고 화장실 사인 6개가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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