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변화당한다⑩
변화의 물결, Web 2.0에서 Sign 2.0으로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만 수석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정보량 급증의 영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그 배경은 바로 블로그, UCC 등을 기반으로 하는 웹 2.0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와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폭증으로 인터넷 트래픽의 수와 용량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0년에 44.7%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74.8%로 증가했고 최근 UCC의 발달로 정보의 형태가 텍스트, 사진 중심에서 동영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컨텐츠 당 정보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해 사인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정보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
한국의 디지털 컨텐츠 시장은 최근 6년간 연 평균 25.8%로 성장해 2006년 시장 규모는 약 9조 567억 원 수준이며,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IPTV, e-Learning, 무선 인터넷 서비스 발달이 인터넷 정보량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웹 2.0이다.
웹 2.0으로 인해 네티즌의 기능이 과거 구경꾼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화하면서 정보의 쌍방향 이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간 블로그 수는 16배, 월별 게시물 수는 10배 증가했으며,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에는 2년 만에 동영상 1억 개를 게시했다. 쇼핑, 게임 등 기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해 전자 상거래, 온라인 게임, 인터넷 뱅킹, e-Learning 등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컨텐츠 전송 속도와 품질 향상이 화두가 됐다. 컨텐츠의 수가 많아지고 멀티미디어화함에 따라 컨텐츠 전송품질의 중요성이 증대하게 된 것인데 컨텐츠 전송 속도 저하나 사이트 이용 중 끊김 현상 발생은 서비스 품질에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질 좋은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서버, 솔루션 등 IT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야후가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창기 서버 수는 1,000대 미만이었으나 현재 구글의 서버는 약 100만 대 수준이다.

컨텐츠 보안과 저작권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
이러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한 개인이나 기업의 기밀유출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게임이나 은행 고객의 정보 유출 파문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의 여러 손실 유형 중 기밀 정보 유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음악파일, 동영상 파일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 증가로 저작권 관련 분쟁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주요 포털 UCC의 85.5%는 기존 음악, 영화, 방송 컨텐츠의 복제물이나 저작권 침해물이라고 한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그룹인 바이어컴은 최근 자사 저작물 16만 건 무단 사용에 대해 유튜브를 상대로 10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기사 전재를 놓고 대형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정부 역시 이러한 인터넷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통해 증가하는 인터넷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초고속 통신망을 정보화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OECD 가입국의 인구 100명 당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2001년 2.9%에서 2006년 16.9%로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 구축 추진계획’을 수립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3단계로 통신망 구축과 고도화를 추진했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29.7%로 세계 4위 수준이며 2004년부터 차세대 정보 인프라인 광대역 통합망을 구축 중이다. 광대역 통합망이란 통신ㆍ방송ㆍ인터넷 등을 융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로 2010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와 소유’에서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기업은 IT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투자확대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 인프라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스토리지 시장은 2007년 1조 414억 원에서 연평균 4.9% 성장해 2010년에는 1조 2,0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산업 성장이 빠를수록 IT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이 필요하다. 중국 인터넷 산업 시장 규모는 2001년 1억 달러 규모에서 2005년 20억 달러 규모로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인터넷 서버 시장 규모도 2005년 174억 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22.3% 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인터넷 정보량의 지속적 증가로 인해 IT 인프라 관련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쿼터스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정보량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IT 인프라 장비 제조업 뿐만 아니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소프트웨어 산업, IT 인프라 아웃소싱 서비스 산업이 확대하는 추세다. 보안 시장 역시 지적 재산권과 기밀 정보의 유출 방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개별 기업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IT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수요 변동에 따라 서비스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SUN은 장소의 제한 없이 시간 당 일정 사용료를 내고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서버와 스토리지 등 각종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종량제로 과금하는 형태인 ‘아마존 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업의 IT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투자와 소유’에서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전환함에 따른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이 필요하다. 즉, 유틸리티 컴퓨팅은 수도나 전기처럼 IT 인프라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글과 사진으로 만들어보자
IT 환경은 ‘자료공유’에서 ‘자원공유’로 확대하고 있다. 분산된 IT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공유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신기술이 필요하다.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차세대 IT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의 IT 인프라 환경은 새로운 기술에 의한 개선 효과가 클 것이다. 예를 들어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PC방과 같은 한국 고유 인프라 특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IT 인프라 관련 산업이 발달하기 위한 제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품목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세계 최초 광대역 통합망 구축을 통해 개발하는 핵심 신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그렇다면 과연 사인업계는 인터넷 환경변화에 대해 어떤 대응이 필요한 것일까. 우선 가장 큰 화두인 웹 2.0 시대에 적합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다. 블로그나 UCC로 대변하는 웹 2.0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며, 그 속에는 정보와 컨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거대 기업에서 각 개인으로 변화한다는 속성이 담겨 있다.
사인업계의 고객들 역시 이러한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변화하는 고객의 성향을 읽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우선, 장사속을 드러내지 않고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내용과 관련한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이 만들어놓은 컨텐츠만 주구장창 퍼나르는 블로그는 식상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글과 사진으로 만들어보자. 필요하다면 동영상도 만들어보자. 일단, 여기부터 시작이다. 웹 2.0에서 사인 2.0 시대를 만들어보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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